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18일 14시41분
[온누리]고찌글라 고찌가
인기 드라마인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려운 형편인 젊은 부부. 애순이와 관식이를 도와주는 노부부의 대사다.
가진것 하나없이 이 넓은 세상에 홀로 나온 몸.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쳐가다 보면 온갖 풍랑을 피할 수 없다. 건너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도 그 험난한 바다를 기어이 건넌다. 아득했던 길을 마침내 건넌 사람들 곁에는 좋을때나 슬플때나 함께 해준 이들이 있었으니 부모, 형제, 친구, 이웃들이다. 어느것 하나 혼자 이룬 것은 없다.
입추지나 처서가 가까워 오니 한낮의 폭염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견뎌 낼 수 있다.
폭염도 폭염이지만 폭우와 장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의 아픔도 생각해 본다. 그 안에서 싹트는 자원 봉사와 도움의 손길은 얼마나 감사하고 설레는 일인가
같이가자 같이가
팍팍한 세상살이 이렇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없다면 얼마나 힘든 세상인가 말이다.
어느 아파트에서는 한 여름 경비원실의 선풍기 트는 전기도 아까워 한다는 소리에 아연실색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은 아주 작은 관심과 참여로 시작된다. 우리의 따뜻한 시선,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생활하며 세대와 인종이 다르더라도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웃, 지역사회, 더불어 지구공동체를 생각한다면 함께사는 세상의 작은 실천이 될것이다.
뜨겁기만한 한 여름을 보내고 나니 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기가 더욱 아쉽다.
늘 떠나가는 것은 아쉬움을 동반한다.
잘 떠나 보내야 잘 맞이한다.
아직 한낮의 폭염을 더 견뎌내야 겠지만 이 세상살이가 혼자가 아닌 함께 가고 있음을 느낀다면 한 여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삶도 한층 살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같이 가자 같이가.
/정금성(지역활성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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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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