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18일 14시43분
[아침발걸음]정년 후 재취업 시대-인간 고유 고도의 전문성 길러야
긍정적인 측면은 연금 수급이 개시가 65세인 만큼 향후 정년을 10년 안에 만 62세에서 64세로 점차 단계적 상향 조정할 계획에 있다. 고무적인 일은 우리은행에서 50대 퇴직자들을 재채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만 55세 이상에서 59세 미만의 퇴직 직원을 재채용하는 의미는 그동안 우리은행에서 쌓아온 지식을 인정하고 전문적인 경력을 높여 업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정부는 건설경기 침체로 퇴직했던 건설업 퇴직자 1만여 명을 위한 재취업 지원제도를 올 하반기 시행할 계획에 있다. 6개월간 훈련 참여 지원 수당을 월 28만여 원 지급했다면, 이번에는 48만여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추가로 취업 활동 계획에 따른 수당도 지급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반면 몇몇 기업은 AI 기술로 인해 업무 개편이 필요함에 따라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기업에 기여도가 낮은 젊은 직원들에게까지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주로 유통업체나 소프트 기업, 통신업체는 구조적으로 1억 원 이상부터 최고 4억 원에 이르기까지 위로금의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단순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에 핵심 인력을 배치할 목적이 크다.
근로자가 자기 분야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 분야에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술만으로는 현재의 흐름을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아파트 출입구, 자동차, 가전제품의 모든 시스템을 원터치로 작동하며 해결하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직접 출현하지 않아도 놓친 부분에 대해 자동 차단하는 기능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AI가 해낼 수 없는 일이거나 AI를 활용하여 업무 효과를 내는 능률적인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AI가 선별하지 못하는 일인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AI를 뛰어넘는다면, 정년의 나이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즉 계약과 관련된 일은 AI가 자동 전문화되어 있지 않는 한,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것이리라.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세밀하고 전문적이며 정교한 능력을 갖춘 이들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근속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근로자로서의 근속에 성공하려면 AI가 예측 불가능한 업무여야 할 것이다. 낮은 연령층이라 하더라도 안전하게 근속할 수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미래는 자기만의 경험과 경력, 내세울 수 있는 특이점이 없다면 직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이다. AI가 대체할 만한 직업이 아닌 분야가 있다면, 현재까지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능력을 갖춘 직업일 것이다. 경직되지 않고 단순하지 않으며, 인간의 고도한 인지적 기술이나 인간의 근육을 활용하되 창의적이고 그 분야에 대한 능력과 기술이 뛰어나다면 더욱 가치 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실무를 담당하는 숙련된 젊은 세대가 퇴사하는 점을 고려해 경력직의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고비용의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해 저비용으로 실무를 담당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고령화로 정년 후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은 신입 근로자를 매번 교육해야 하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저비용의 인건비를 통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기업이나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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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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