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24일 12시59분
알록달록 수채화로 정물과 풍경 담아
전북수채화협회, 제21회 회원전
최인수회장의 '오목대의 설경' 등 저마다 개성이 다른 전북 수채화 작가 61명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애정이 담긴 작가들의 시선으로 창작된 소재들은 눈에 익은 정겨운 산, 들과 나무, 작은 꽃과 작은 배 등으로 담백한 수채화와 풍성한 색감의 수채화로 완성됐다.
붓 한 터치에도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작가들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긴 여정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전시는 함께 호흡을 가다듬어 생각을 거두고 정진하는 시간이다.
종이에 물과 물감이 스며드는 시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수채화의 매력이 작품 곳곳에서 물씬 묻어난다.
우리에겐 수채화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하얀 페인트가 발라진 양철 팔레트, 스프링 철사로 매여진 스케치북, 새끼 손가락만한 튜브들이 가지런히 누워있는 물감상자 그리고 부드러운 감촉의 수채화 붓들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아련한 그 추억만큼은 아직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수채화를 보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수채화는 다른 회화영역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한 아름다움이 있다.
물은 종이 위에서 수채화의 모든 색을 수용한다. 맑고 투명하게 자신을 노출시키면서 다가오는 상대방을 거부하지 아니하고 모두들 받아들인다.
물을 머금은 종이 위에서 색과 색들은 서로 다투지 아니한다. 타색을 배격하지 않는 관용이 있고, 원하는 모든 색과 함께할 수 있는 포용이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스며든 원초의 색들은 자연스럽게 교잡되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수채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한 재료의 미학이 아닐까.
전시엔 고지영 김명순 김미란 김미정 김분임 김선임 김성춘 김수영 김수정 김순복 김연자 김영주 김하영 김향선 김희순 박경희 박대원 박병옥 박선호 박성진 박정연 박정자 박현주 서혜영 소채남 손미녕 손용이 송경숙 송옥남 신재철 안은순 유대영 유정화 이동욱 이로미 이미정 이미행 이성봉 이영달 이영수 이영주 이유경 이지연 이진숙 임미선 임정순 장현옥 정목희 정병윤 조성옥 조 숙 채인숙 최명덕 최 복 최성숙 최영미 최인수 최향숙 한상정 한인순 홍경숙 등 6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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