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24일 13시11분
'물과 색 그리고 빛’을 뽐내다
최인수 수채화가, 나주 여천갤러리 초대 개인전
다음달 1일 개원하는 여천갤러리는 최선정형외과 병원내에 있는 문화공간으로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만들어진 전시장이다.
작가는 1999년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 그때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 가운데 30여점을 골라 전시한다.
는 '물과 색 그리고 빛'을 주제로 한 이 자리는 '연(소망)', '섬진강(봄의 노래)', '선율(향수)', '백년의 약속', 그리고 정물 등의 작품은 작가 자신과의 삶과 닮았다. 아니 맞닿아있다.
차분하며, 소박하고, 담백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한 단어 한 단어를 음미하며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게 내뱉는 언변은 이유를 막론하고 신뢰감을 안겨준다.
시나브로 작품엔 작가 내면의 향기가 스며든다. 색감과 선, 명암 등에서 세세하게 작가의 마음이 읽혀진다.
작가는 오랜 시간 수채화 한 길을 걸으며, 물과 색, 빛이 어우러진 투명한 감성의 화면을 통해 자연의 섬세한 결과 내면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해 왔다. 그의 작품은 색과 색이 다투지 않고 조화롭게 스며들며, 맑고 간결한 구성 속에서 정제된 메시지와 고요한 울림을 전해준다.
작품을 시간적으로 말한다면 한적한 오후 쯤 될 것이다. 오후는 고요하고 차분하다. 심심할 수도 있지만 꽤 감각적이고 아름답다. 붓 칠 한 끝, 한 끝 진중한 느낌이 실렸다. 여백에도 색으로 빼곡히 매인 부분만큼이나 풍부한 여운이 담겼다. 어쩌면 그는 작품에 무언가를 싣기보단 줄여나가는 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지도 모른다.
최익선 나주 최선정형외과 원장은 "최선정형외과는 개원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병원 내에 복합문화공간 ‘여천갤러리’를 마련했다"면서 "그 첫 시작을 알리는 개관 기념전으로, 한국 수채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인수 작가를 초청하여 그의 대표작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정읍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의대를 거쳐 의학박사 학위 받아 전북의대 교수와 최인수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일했다. 1975년 그림을 배워 개인전 12회, 단체전 250여 회 등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저서로 수채화 문화기행·전주한옥마을 ‘풍경소리에 향기 날리고’와 여행기 ‘쿠바를 그리다’ 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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