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4일 14시22분
[메아리]지역에 산다는 것은?
지역에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다. 독선을 부려서는 안 된다. 너무 아는 체해서도,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해서도 안 된다. 참여하여 공감해주고 존중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협력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생활하는 것이다.
지역에 산다는 것은 면민의 날, 읍민의 날, 군민의 날에 참여하여 지역민과 어울리는 것이다. 그 지역의 축제에 참여하여 즐기는 것만큼 지역에 녹아들기 좋은 일도 없다. 지역에 산다는 것은 마을 대동제에 참석하는 것, 마을 어른과 막걸리 한잔하는 것, 마을에 녹아드는 것이다. 지역공동체의 핵심 단위는 마을이다. 마을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까? 마을은 혈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은 국가와도 같은 공동체 집단을 의미한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수백 년을 터 잡아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그래서 새로운 집을 지을 때는 풍수해가 검증된 마을에 지어야 한다. 마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등 모든 영역이 갖추어진 공간이다. 즉 정치면에서 현재 이장중심의 의사 논의 기구와 결정조직, 경제면에서 두레 조직, 사회면에서 여러 금기와 도덕, 윤리조직, 문화면에서 놀이조직, 교육면에서 서당이라는 교육기관, 종교면에서 마을굿과 같은 부분이 갖추어져 있어 가히 하나의 작은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을이라는 공동체만큼 끈끈한 것은 없다. 물론 요사이 마을이라는 공동체 조직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을은 공동체의 핵심이다. 마을 대동 회의에 참석하여 지난 한 해 동안 마을 행사에 대하여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1년 재정도 쓰임새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회계 처리가 투명하게 처리되었는지 살펴보는 일도 당연히 마을주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내년 마을 사업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 즉 마을 현안 사업은 무엇이며, 마을 축제는 언제 할 것이며, 마을 야유회 일정 잡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마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역에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사는 것이 도를 닦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출생지, 출신학교. 집안, 원주민, 귀농·귀촌, 다문화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역은 단일조직으로 이루어진 집단보다 훨씬 배려심이 넘치고 화합이 잘 된다. 모든 경계를 허물고 이웃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다. 기꺼이 마을회관에 마을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막걸리 한잔을 기울일 때 마을 속에 녹아드는 것이다.
그렇다, 지역에 사는 것은 공동체 속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것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그러면, 행복도 함께 따라서 오지 않을까? /이상훈(한국 한방고등학교 교장·진안문화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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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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