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4일 15시12분
[특별기고]기상정보와 함께 폭염 속 건강한 여름나기
여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반도 외에도 전 세계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전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지난해에 전지구 연평균 기온이 1.54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제한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지구의 기온이 오르면 이상기후가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나며, 폭염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극단적인 더위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폭염 피해 역시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때 이른 폭염은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닌 새로운 기후 현실이기에 인류는 폭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폭염의 심각성은 온열질환과 열사병 등의 형태로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열질환과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질병관리청 기준, 7월까지 전국의 온열질환자 수는 전년도 천여명의 2배가 넘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은 뇌가 손상될 정도로 위험하여, 치료가 늦으면 절반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의사들이 경고할 만큼 무서운 병이다. 그러므로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중에는 그늘을 이용하며,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고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기상청은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도입하였으며, 2023년부터는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를 반영한 새로운 특보 기준을 도입하여 폭염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 2일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더불어 국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폭염 영향예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표된다. 폭염이 우리 건강과 생활에 어떤 위험을 주는지 분야별 위험수준을 알려주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대응요령도 자세히 안내하는 서비스로, 올해부터는 기존에 제공하던 내일의 정보에 더하여 모레까지의 정보도 안내하여 실효성을 높였다.
그리고 폭염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재해가 됨에 따라, 공동체와 사회가 함께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고령의 부모님이나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폭염 영향예보를 자녀에게 기상청이 직접 전달하는 ‘폭염 영향예보 직접전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정을 나눔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폭염 대비도 도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시보건소와 협업 하에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돌보는 방문 건강관리 전문간호사에게 폭염 영향예보를 제공하여, 간호사가 해당 가정에 방문할 때 폭염 상황과 대응 요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기후위기 시대, 폭염은 일상이 되었고 그 영향은 더욱 광범위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 여름의 무더위는 막을 수 없지만, 그 피해는 줄일 수 있다. 평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폭염 관련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실천한다면,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기상정보를 잘 활용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남은 여름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기상청장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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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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