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5일 13시54분
[사설] 전북 건설업을 살려라
종합·전문건설 공사액 소폭 증가, 공사계약액 감소도내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액 50.9%로 높은 편
전북지역 건설업체 수는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계약액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설계약액은 2023년 대비 -1조 2,350억 원, 2022년 대비 -2조 2,580억 원이 감소했다.
전북지역 지난해 건설공사액이 전국에서 2.9%의 점유율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계약액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역 건설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수주액이 급감하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하던 지역 건설업 일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공사액은 364조원으로 전년 대비 1.4%(5조원) 증가했다. 국내 공사액은 316조원으로 전년대비 0.8%(3조원) 감소했지만, 해외 공사액은 48조원으로 18.3%(7조원)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북의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10조5,89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내 건설공사액은 전체 건설공사액의 2.9%에 불과한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인접 또는 규모가 비슷한 광역지자체인 충남(21조6570억원), 경북(19조1380억원), 전남(16조5790억원)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전북 건설업의 산업 기여도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장 큰 문제는 건설계약액의 하락세다. 전북의 2023년 건설계약액은 9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30억 원(-10.1%) 줄었다. 이어 2024년에는 7조8,790억원으로 1조2,350억원(-13.6%)이 감소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내 계약액이 2023년 대비 3.4%(9조원)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처럼 실적은 부진하지만 건설업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건설업 기업체수는 지난해 8만9,094개로 전년 대비 1.4%(1203개) 증가했다. 수도권은 3만1,320개, 비수도권은 5만7,774개로 각각 0.9%,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 5,403개로 전년 대비 1.2%(66개) 증가하며, 전국에서 여섯번째로 많은 건설업체수를 기록했다.
1군 건설업체 부재 등 건설기술 역량 부족에서 시작해 일자리 부족, 생산력 저하,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전북지역 건설업은 시장 경쟁력도 약하고 자본력도 약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경영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건설사가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중소 건설사를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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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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