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6일 13시34분
[사설] 집중 호우 피해 대비해야
전북 집중호우 시간당 30~50mm 폭우안전 문자나 재난 알림에 따라 행동해야
중부지방과 전북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보라색 비구름이 지나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충청, 전북 북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수도권과 충청, 전북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쪽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비의 양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청, 전북 서부에 최대 80mm 이상이다. 이번 오후에 대부분 그쳤지만, 일부 동쪽 지역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다시 비가 온다.
전주기상지청은 26일 오전 8시 25분을 기해 전주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또 고창과 정읍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동안 내리는 비가 11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동안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김제시(진봉면)에는 26일 오전 6시 3분부터 1시간 동안 80.0㎜, 강원 화천군(사내면)에는 오전 6시 29분부터 1시간 동안 74.0㎜ 비가 내렸다.
세종과 경기, 충북, 충남, 전북 등 5개 시도에 호우 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26일 오전 5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새벽 취약 시간대 강한 비가 집중되는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하라”며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전북도는 기상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도 관련 부서를 비롯해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집중 호우, 극한 호우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바닷물이 수증기로 바뀌어, 비구름대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구름 속 수증기 양이 한계치를 넘어가게 되면 한꺼번에 비로 바뀌어 쏟아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극한 호우는 과거보다 산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고, 또 범람이나 침수 피해도 잦아지고 있다. 순식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물이 잘 빠지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다. 더구나 우수관리시스템 등은 과거 장마 패턴에 맞춰 만들어진 것이라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난 극한 호우에 대비하기 쉽지 않다.
이같은 극한 호우는, 기상청에서도 언제 어디서 비가 쏟아질지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즉각 대응하기도 어렵다. 결국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셈이다. 변화하는 기상이변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완전히 차단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취약지를 사전 점검하고 보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면 더 큰 피해는 줄일 수 있다.호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출입은 삼가야 한다. 도민들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 문자나 재난 알림에 따라 행동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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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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