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8월 27일 16시30분
줄어드는 동아리, 줄어드는 체험학습…청소년 활동의 위기
다양한 경험 잃어버린 청소년, 교사에게는 과도한 책임
하지만 최근 청소년 동아리 활동은 여러 이유로 위축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예산 문제다. 윤석열 정부 시기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청소년 어울림마당, 정책참여 지원, 노동권 보호 지원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도 예산 부족으로 동아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났다.
두 번째 이유는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이다. 최근 고등학교 1학년들의 동아리 가입 신청을 보면 예체능 관련 동아리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공학·자연과학·생명과학 등 대학 진학에 유리한 동아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리가 본래 지닌 ‘취미와 자율적 활동의 공간’보다는 ‘입시 스펙’의 일부로 전락한 셈이다.
세 번째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이다. 팬데믹 시기 비대면 활동이 중심이 되면서 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동아리 활동은 위축되었고, 이후에도 예전만큼 활발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원하는 동아리를 찾지 못해 다른 활동으로 옮겨가거나, 동아리 자체에 흥미를 잃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동아리와 더불어 현장체험학습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11일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한 청소년의 사고를 계기로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사고의 경위와 상관없이 인솔교사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교사들이 체험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가정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또래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의 불참이나 사고가 전체 청소년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오며, 교사들 역시 과도한 책임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청소년 기자단은 또래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았다. 청소년 A(16세, 여)는 “요즘 교육은 공부에만 집중하고 동아리는 취미 정도로 치부된다”며, 특히 고등학교 동아리는 경험보다 내신과 진학 수단으로만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현장체험학습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 사고가 많아지고 부모님의 걱정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B(16세, 여)는 “동아리가 사교육과 공부 중심의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잃고 있다”며, “현장체험학습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좋은 경험인데 줄어드는 게 아쉽다”는 의견을 냈다. 청소년 C(16세, 여)는 “일부 청소년들은 공동체 활동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동아리에 무관심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 “방학이나 체험학습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줄어들면 학생들의 삶이 더 불행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번의 실수가 교사에게는 과도한 책임으로, 청소년들에게는 활동 기회 상실로 돌아오는 현실은 안타깝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와 학교가 함께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박연우, 최서현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박연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줄어드는 추세에 다른 청소년들과의 접점이 적어진다. 옛날에 비해 한정적인 학급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기도 했다. 조금 더 철저한 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최서현: 취재를 진행한 후에는 이런 이유로 동아리시간과 체험학습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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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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