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18일 14시40분
[사설]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에 지어야
전북도의회가 삼성과 SK 등을 향해 경기도 용인 대신 새만금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공개 제안하고 나섰다.
“굳이 전기도 없는 수도권에 공장 짓겠다며 억지로 지방에 철탑 세우며 주민들과 싸우는 것 보다, 친환경 전기가 넉넉하고 국가균형발전도 촉진할 수 있는 지방에 직접 공장을 세우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경기 남부권에 오는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500조 원이 용인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투자를 준비 중인 지역은 기초적인 공업용수와 전력조차 자체 공급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곳곳에서 물과 전기를 끌어가겠다는 계획이 해당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인 용인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만도 원자력발전소 16기와 맞먹는 16GW에 달한다. 2030년까지 추진될 1단계 개발에 필요한 4.5GW, 전체 필요량의 28%만 LNG 발전소 건설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하겠다는 전부다.
필요전력의 72%에 이르는 11.5GW는 2039년부터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지인 전북과 전남지역 풍력과 태양광 등을 끌어다 쓰겠다고 한다.
정부와 한전이 그에 필요한 송전망을 신설하겠다며 호남과 충청권에 수백 기에 달하는 초고압 철탑을 건설하겠다고 나서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민간기업이 기업의 필요와 여건에 따라 적법한 범위에서 공장을 짓겠다는걸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가공에 필요한 전력을 끌어쓰기 위해 송전탑을 세우는 건 에너지 식민지화라는 감성적 언어 외에도 지역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이다.
더구나 이미 과밀화된 수도권에 또다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국가 전력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큰 위협이다. 주민 갈등, 경관 훼손, 환경 파괴, 지역 균형발전 역행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만 유발할 게 뻔하다. 도의회의 제안이 문제해결의 유일하고 현명한 해답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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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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