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23일 10시59분
왕태삼 시인, 청암 김철규문학상 수상
청암 김철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20일 제8회 청암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왕시인의 작품 세계 중 특히 ‘세기말적 혼돈의 시대에 인간주의를 견인하는 시인의 자태가 담긴’ 최근에 발간한 시집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에 주목했다.
‘늦가을 매화나무에 올라 약전지를 할까, 강전지를 할까 또 머뭇거리다가 손톱 끝만’ 자른 시인의 심경을, 그럼에도 ‘내 자잘한 시는 더 사정없이 잘리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시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여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지리산 고향에서, 열 번째 아버님 제상에 올릴 생밤을 치다가 선정 소식을 받았다는 시인은 “시를 짓는 게 생밤을 친다는 거, 껍데기와 껍질을 날리고 하얀 뼈까지 수차례 치고 또 쳐야 한다는 것을 다시 다짐한다”며 “그리하여 끝내는 지친 세상에 한 톨 음복이 되도록 더욱 갈겠다”고 했다.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시인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12년 ‘문학시대’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현재 전북시인협회·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 월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며 전북대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강의전담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 평론서 ‘이용악 시의 인지시학적 연구’ 등을 펴냈고, 작촌문학상과 전북예총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린다.
청암문학상은 김철규 시인이 2018년에 제정했다. 문단 경력 5년 이상 된 문인으로서 미래 지향적인 문학 발전에 정진할 문인의 발굴이라는 명제 달성을 위해 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품격을 갖춘 문인을 선발한다는 운영 규정에 의해 시상하고 있다.
제8회 청암 김철규문학상은 심사위원장 조미애 청암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비롯, 김남곤 청암문학상 상임고문, 소재호 전)전북예총 회장, 안 도 전 전북문학관 관장, 전길중 한국문인협회 감사, 김사은 전북원음장송 미디어국장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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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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