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23일 13시23분
조재천 청목미술관서 ‘수직·수평 사이’전
작가는 오일물감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일상과 자연, 그리고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마치 삶을 기록한 일기처럼 개인적 체험과 성찰을 담아낸다.
작업은 오늘날의 치열한 경쟁과 단절의 시대에, 자연의 질서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관객에게 제안한다.
작가는 매일 이어가는 자전거 라이딩에서 영감을 얻는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속도 속에서 그는 느린 라이딩을 통해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되살리고, 자신만의 미적 기준을 찾는다.
라이딩은 그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체감하는 방식이며, 건강을 지키고 자연과 교감하며 생로병사의 흐름을 성찰하는 통로가 된다.
만경강 벌판을 달리며 마주한 지평선과 탁 트인 하늘은 작가의 작업에 중요한 사유를 남겼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의 움직임과 멀리 펼쳐진 풍경 속에서 수직과 수평을 발견했다. 이는 자연의 가장 근원적인 구도이자, 인간의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본질적 질서로서 그의 회화 세계를 지탱하는 축이 되고 있다.
작가는 “수직과 수평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지만, 사실은 자연과 삶을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이라면서 “그 힘 속에서 인간이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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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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