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9월 25일 16시30분
정부, 전주권 통합 투표여부 곧 결심
윤호중 장관과 김관영 지사 등 6자 회동찬반진영 모두 행안부 결정 수용하기로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정부가 곧 전주권 통합찬반 주민투표 시행 여부를 결심하고, 찬반 진영은 모두 이를 수용하기로 해 주목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이성윤(전주을), 안호영(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과 6자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내란과 대선으로 통합 논의가 지연 됐는데 이제는 시민들, 군민들이 느끼는 피곤함을 덜어드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간 통합 여부는 주민들에게 직접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또는 그 대의기관인 지방의회 의결로 결정된다. 두가지 방식을 혼용해 찬성론이 우세한 전주는 간단한 지방의회 의결, 찬반론이 팽팽한 완주는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도 있다.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지난 세차례는 모두 완주쪽 반대론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찬반 진영간 극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반대론자인 안호영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 같은 전례를 문제삼아 “소모적 갈등으로 주민을 지치게 해선 안 된다”며 “찬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특별지자체는 두 지역의 자치권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상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일컫는다.
유희태 완주군수 또한 종전처럼 “주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선 여론조사 후 주민투표 여부 결심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찬성론자인 김관영 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이성윤 의원은 한목소리로 주민투표를 촉구했다.
완주 주민들이 직접 통합을 신청한 만큼 그 찬반 또한 직접 물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찬반 단체들도 결과에 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지방자치의 본질은 자율과 참여에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주민투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찬반 진영은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 끝에 ‘합의안’ 하나를 도출해 냈다. 행안부가 그 어떤 결정을 내리든 수용하겠다는 안이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직후 이 같은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통합 논의가 오래 지속되면서 많은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씀 충분히 들었고, 참석자 모두 어떻게 하든 이 논의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그 방식에 대해선 다소 의견 차이가 있지만 행안부 장관인 저에게 맞긴 채 조속히 결정을 내려달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찬성측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통합시장 선출과 함께 통합시 출범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려면 올 10월 중에는 주민투표가 치러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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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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