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29일 15시40분
제13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에 김서연, 최우수상 조영진, 우수상 김완수
정읍문학회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문향을 기리고 참신한 문학인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한 올해 공모에서 김서연씨의 수필 ‘파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정읍을 고향으로 둔 두 사촌 자매가 다시 찾은 마을에서 부모와 이웃, 공동체와 함께한 삶을 따뜻하게 회고한 서사가 독자의 고향 기억을 환기시키며, 곳곳의 토속어 사용이 수필의 친근함과 정감을 높였다고 했다.
김씨는 1962년 김제 출생으로 현재 고창군에 거주하며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신라문학대상(수필 ‘썰물, 젖는 것만은 아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움쑥’) 당선 경력이 있다.
최우수상은 조영진씨의 시 ‘대꽃 질 무렵’이 받았다. 언어 운용과 시적 상상력이 돋보이며, 동학의 정신을 대나무 이미지와 결합해 ‘대꽃 만개’로 치환하는 상상력이 우금치의 역사와 겹쳐 정읍의 정신적 뿌리를 되새기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1972년 부산 출생인 조씨는 내성천문예현상 대상, 울주 이바구시 공모전 우수상, 2025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디카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수상은 김완수씨의 시 ‘쇄빙선’이 차지했다. 극지의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쇄빙선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 현실을 성찰하게 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그림자 건축’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다는 심사 소회가 덧붙었다.
김씨는 1970년 광주 출생(전주 거주)으로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5·18문학상 시,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경력이 있으며, 시집 ‘꿈꾸는 드러머’, 동화집 ‘웃음 자판기’, 시조집 ‘테레제를 위하여’, 시집 ‘브라질에 내린 눈’을 펴냈다.
이번 공모에는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에서 482명이 응했다. 시 1,081편, 수필 257편 등 모두 1,338편이 접수됐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300만 원, 최우수상 100만 원, 우수상 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정읍시와 협의해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정읍문학회는 2001년 결성된 정읍 문학동인으로, 24년간 매년 문집을 발간하며 ‘문향 정읍’을 지키고 20여 명 회원이 시민과 호흡하는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장은 김철모 시인이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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