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지원 청소년 기자 - 2025년 10월 01일 15시28분
[달그락달그락] 청소년이 만든 미디어 평가 기준, 직접 리뷰해보니
청소년 눈으로 본 뉴스와 영상, 이렇게 평가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어학사전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정보 기술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정보 미디어를 구사하며, 정보를 활용하거나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즉,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정보를 분석·판단하며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여러 기준을 참고하여 만들어본 ‘10대 미디어 평가 기준’이다.
10대 미디어 평가 기준
1. 미디어의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가?
2. 미디어의 내용이 중립성을 지켰는가?
3. 미디어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지는 않았는가?
4. 미디어가 분노 등 사람의 감정을 유도하지는 않는가?
5. 미디어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가?
6. 미디어 출연자들의 권리를 잘 보호하는가?
7. 미디어의 내용 출처가 분명한가?
8. 미디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목적이 잘 드러나는가?
9. 과도하게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10. 미디어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만한 내용을 가졌는가?
다음은 직접 해본 미디어 리뷰이다.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기사 중 평소 관심사를 중심으로 선정하여, 위 기준대로 평가 해보았다.
1. 유튜브 영상: “6·25 전쟁은 미국이 일부러 일으킨 큰 그림”
위 영상은 올해 2월에 업로드 된 영상이며, 미국이 의도하여 6·25 전쟁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담긴 강의형 영상이다. 이 유튜버는 평소 역사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 사실성: 역사적으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실에 부합하지 않음.
● 중립성: 남북 대립 상황에서 북한에 유리하게 서술, 균형 잡히지 못함.
● 갈등 조장 여부: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세워 남한 내 갈등을 부추김.
● 감정 유도: 미국에 대한 분노, 북한에 대한 용서를 유도하는 구조.
● 사회적 문제 가능성: 잘못된 역사관을 퍼뜨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
● 출연자 권리 보호: 개인 유튜버가 자기 의견을 표현한 것이므로 침해는 없음.
● 출처 명확성: 근거 제시가 부정확하고 신뢰할 수 없음.
● 메시지 명확성: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은 분명히 드러남.
● 제목 자극성: 클릭을 유도하는 선정적 제목.
● 불쾌감 여부: 6·25 피해 세대에게는 상처와 불쾌감을 줄 수 있음.
➡ 최종 평가:
2. 뉴스 기사: “화물역의 여객 수요가 매우 적다”
위 기사는 2015년 당시 강원도 태백선을 지나는 역의 적은 운송수입에 비해 과도한 역무원 수를 지적한 기사이다. 그러나 여객운송 수입만 계산하여 보도했고, 추후 화물운송 수입도 있었다는 정정보도를 냈다.
● 사실성: 실제로는 화물 수요가 많아 기사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음.
● 중립성: 통계 수치를 들어 설명했으나, 사실 오류로 설득력이 떨어짐.
● 갈등 조장 여부: 철도공사와 국민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음.
● 감정 유도: 철도공사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자극.
● 사회적 문제 가능성: 근거 없는 비난이 확산될 수 있음.
● 출처 명확성: 철도공사 자료를 인용하여 출처는 분명함.
● 메시지 명확성: 철도 운영이 잘못되고 있다는 주장을 분명히 전달.
● 제목 자극성: 사실을 제목에 쓴 수준으로 과장되지 않음.
● 불쾌감 여부: 특별히 불쾌감을 주지 않음.
➡ 최종 평가: 사실 오류가 치명적이라 신뢰도 낮음.
3. 기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 체포”
위 기사는 12.3 비상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되었다는 내용이다.
● 사실성: 공식 기관에서 부정된 가짜 뉴스.
● 중립성: 계엄령 지지 세력에 편향됨.
● 갈등 조장 여부: 찬반 세력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킴.
● 감정 유도: 계엄령 동조 분위기를 조성, 국민 불안을 자극.
● 사회적 문제 가능성: 정국 혼란을 심화시키고 잘못된 정보가 대량 확산됨.
● 출처 명확성: 출처로 제시한 기관 자체가 ‘사실 아님’을 발표했음.
● 메시지 명확성: “부정선거가 사실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분명함.
● 제목 자극성: 혼란스러운 정국을 이용한 자극적인 제목.
● 불쾌감 여부: 거짓으로 드러난 뒤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킴.
➡ 최종 평가: 대표적인 가짜 뉴스 사례. 매우 위험함.
리뷰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뉴스와 영상을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비판적 독자로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사실 검증과 출처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했고,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과 “자극적 제목”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배우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적용해야 할 능력임을 다시 깨달았다. 이번 활동은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바라본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지원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언론 보도와 실제 데이터를 비교하며 사실 여부와 출처를 확인하고, 자극적 제목이나 편향된 표현이 정보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직접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청소년도 단순 소비자가 아닌 비판적 독자로서 미디어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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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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