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04일 09시21분
끈적한 두피와 반복되는 가려움, 지루성두피염 탈모의 신호일 수 있어
두피가 쉽게 기름지고 각질, 가려움, 붉은 반점과 진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부트러블이 아닌 지루성두피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약간의 가려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피열이 심해지고 염증이 모낭을 자극하면서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거나 뚜렷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두피뿐 아니라 정수리, M자 부위의 밀도 감소도 흔하게 나타난다.
지루성두피염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어 기름지고 번들거리는 지루성 타입, 또 하나는 수분이 부족해 건조하고 각질이 많이 생기는 건성 타입이다. 두 경우 모두 증상이 만성화되고 재발이 잦아지기 쉽기 때문에 단순한 샴푸 교체나 외용 관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특히 상열감, 수족냉증, 하복냉증, 두통, 불면 같은 전신 증상도 자주 동반된다.
이러한 상태는 단순히 피부 문제로 보기보다는 몸 전체의 균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솔 원장은 “지루성두피염은 열 정체, 장부 기능 저하, 면역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며, 단기간 내 완화를 기대하기보다 체계적인 진단과 체질에 맞는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방 병원에서는 첫째, 뜨거워진 두피와 차가워진 하복부의 온도 불균형을 개선하는 체열 순환 한약을 통해 염증과 탈모 악화를 막는다. 둘째, 장부 기능을 회복해 과도한 열 생성 자체를 줄여준다. 소화기 계통이 약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체질은 체내 열 정체가 심해지기 쉬운데, 이를 안정시켜야 염증과 탈모를 진정시킬 수 있다. 셋째, 부신 기능을 강화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체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침·약침·MTS 치료를 병행해 두피의 혈류를 개선하고 모낭 건강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사용된다. 또한 두피 전용 외용 연고를 함께 활용해 가려움, 각질, 진물 등의 증상을 빠르게 진정시킨다.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두피 가려움이 완화되며, 모발 굵기가 회복되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생활 습관도 중요한 관리 요소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는 두피열을 더욱 악화시킨다. 매일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자극적 음식과 당분 섭취 최소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또 샴푸는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고 두피를 손끝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방식으로 세정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 역시 피지 분비와 염증을 자극하므로 외출 후 즉시 두피를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피염증이 심해질 경우 가려움과 통증 외에도 두통이나 수면장애로까지 연결되며 일상생활의 집중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외관상의 변화는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위축을 불러올 수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욱 키운다. 따라서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삶의 질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교정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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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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