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0월 12일 14시25분
[월요아침]인생 최대의 자산은 '근육'이다, 재테크보다 중요한 몸의 엔진에 투자하라
근육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유일한 엔진이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초대사량의 핵심이다. 우리가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소모하는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의 대부분은 근육에서 이루어진다. 근육량이 많다는 것은 엔진의 크기가 크다는 의미이며, 이는 가만히 있어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여 살이 찌지 않는 체질, 즉 '에너지 효율이 높은 몸'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반대로 근육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적게 먹어도 살이 쉽게 찌고, 같은 활동에도 더 쉽게 피로해진다. 3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매년 근육량이 약 1%씩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진행된다. 따라서 근력 운동은 잃어가는 엔진 출력을 보강하고, 나아가 더 강력한 엔진을 구축하여 평생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투자이다.
근육은 잠재력을 현실로 바꾸는 '힘(Strength)'의 근원이며, 자존감과 직결된 정신적 지지대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거나 극한의 동작을 성공했을 때 느끼는 '자기 효능감'은 근력 운동의 가장 큰 부산물이다. 이 성취감은 정신적 힘으로 연결되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준다. 근육을 키우는 과정은 곧 고통을 감내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력 훈련이며, 이는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완화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근육을 단련하는 행위가 "나는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끊임없이 뇌에 전달하여 자신을 주체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육은 질병과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장기 건강 보험'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근육은 단순히 뼈를 지탱하는 것을 넘어,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당뇨병을 예방하고, 혈압을 조절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특히 노년층의 심각한 부상 및 사망 원인인 낙상은 잘 발달된 하체 근육을 통해 균형 감각이 향상되어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또한,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호르몬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억제하여 치매 예방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을 모으는 재테크는 미래의 경제적 불안을 줄여주지만, 근력 운동은 미래의 신체적, 정신적 불안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선제적인 투자이다.
궁극적으로 근육은 우리의 삶의 '유연성'과 '지구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연성은 단순히 몸의 유연성을 넘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삶의 탄력성을 의미한다. 잘 발달된 근육은 신체적인 유연성을 제공하여 부상을 방지하고 활동 범위를 넓혀준다.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다져진 지구력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끈기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정신적 끈기를 부여한다. 결국 근육에 투자한다는 것은, 육체적인 힘뿐만 아니라 삶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이라는 근육의 5가지 핵심 특성을 모두 자신의 삶에 이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근육을 통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근력 운동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삶의 중심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탱하는 '인생의 엔진'에 대한 가장 현명하고 필수적인 투자이다. 오늘부터라도 재테크만큼이나 근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노년까지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
* 마이오카인: 운동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염증 감소, 혈당조절, 지방분해,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유승오(전주서곡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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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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