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13일 14시17분
[온누리]흔들리는 시소 위에서 배우는 감사의 힘
감사가 해석을 바꾼다
감사교육은 이러한 삶의 굴곡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합니다. 좋은 일(Up)에는 크게 기뻐할 줄 알고, 힘든 일(Down)에서도 배우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를 길러줍니다. 좌절을 모르는 아이는 도전에 약하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성취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감사는 아이가 인생의 시소를 타며 흔들릴 때,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정서적 안전벨트입니다.
부모의 말이 만드는 힘
예를 들어 시험에서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왜 이렇게 못했니?”라는 꾸짖음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답안을 다 채운 점이 고맙다”라는 말이 훨씬 큰 힘을 줍니다. 부모의 한마디는 아이에게 존중받는다는 확신을 주고, 다시 도전할 힘을 길러줍니다. 작은 성취에도 감사할 줄 아는 태도는 자기 존중감을 키우며, 실패를 회복의 기회로 바꾸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줍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내려감’을 두려움이 아니라 ‘더 크게 오르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삶의 나침반이 되는 감사교육
시소는 내려갔다 올라가며 균형을 맞추는 순간에 가장 재미있습니다. 아이의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는 아이로 하여금 내려가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높이 오를 힘을 모으게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인생의 시소를 타며 흔들릴 때, 안전하게 지지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입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오르내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눈을 배운 아이는 내려가는 순간을 실패로만 보지 않고, 더 높이 오르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 감사의 힘입니다. 시소가 오르내리며 아이의 웃음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어내듯, 인생도 흔들림 속에서 배우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여러분은 자녀와의 시소 같은 하루 속에서 어떤 순간에 ‘감사’를 심어주고 싶으신가요?
최미나 (교육학 박사 /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10-14 6면
http://sjbnews.com/86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