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14일 14시14분
[지역의 재발견]지방선거 30주년 기념/기초의원에게 묻는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을 만든다.”
오늘 우리가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내일의 지역 풍경이 달라집니다. 1995년, 대한민국은 주민이 직접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중앙집권적 질서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 30년은 시행착오와 성과가 교차한 시간이었지만, 지방자치는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30년은 단순한 제도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만들어가는 지역의 시대입니다.
지방자치의 핵심, 사람입니다.
단체장이 바로 서지 않으면 지역 공동체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능력과 인간미를 겸비한 정치인만이 주민과 시민을 살릴 수 있습니다.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봉사와 공동체 정신이 없는 사람은 출마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치의 목적은 권력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을 위한 실천이어야 합니다.
인구 절벽과 생활인구 확보
오늘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구 절벽입니다. 출산율 감소와 청년층 유출은 농촌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주 인구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머물며 소비하고 활동하는 생활인구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상권, 문화, 교육, 복지 서비스가 생활인구와 맞물릴 때, 지역은 숨을 쉽니다. 농촌과 중소도시 모두, 우리가 선택하는 정치인 한 명의 역량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체류형 주택과 학교가 지역을 살립니다.
지역 활성화의 핵심은 체류형 주택과 학교 지원입니다. 도시 학생과 가족이 1년 단위로 자유롭게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은 급속히 쇠퇴하지만, 학생이 늘어나면 학교가 유지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단체장의 경영 능력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진정한 기초의원의 조건
지방 행정은 법과 제도를 지키며 지역을 경영하는 일입니다. 목소리만 크고 인기만 좇는 정치인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실질적 성과로 지역을 이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어떤 의원은 밤낮으로 지역을 위해 노력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고, 관심 없는 사람이 공천만 받아 당선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은 지역 주민과 공동체에 큰 상처를 남깁니다.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은 냉정한 유권자의 한 표입니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그리고 단체장의 관계
기초의원은 시·군의 현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는 사람입니다. 광역의원은 도 단위 정책과 예산을 다루며, 단체장은 기초 또는 광역 행정을 책임집니다. 이 셋이 협력하고 연결될 때 지역 발전은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기초의원이 지역 문제를 발굴하여 단체장과 협의하고, 단체장은 다시 광역단체장과 협력하여 정책을 추진하는 구조가 지방자치의 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조차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주민은 광역의원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퇴보가 아닐까요?
따라서 우리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단체장, 광역단체장, 그리고 교육감까지 모두를 냉정하고 신중하게 검증하여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출마자의 경력이나 구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왔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이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기초의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역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활동했습니까?
공천만 받으려 로비하지는 않았습니까?
주민과 소통하며 실질적 활동을 해왔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은 병들고 주민은 행복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듭니다.
지방선거 30주년, 이제 우리는 공동체와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일하는 의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민 한 사람, 한 표의 책임이 바로 지역과 도시, 우리의 내일을 결정합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을 만듭니다. 도시인이든 농촌인이든 한 표로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일은,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송완복(농업법인 자연가 이사장·자연치유생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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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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