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0월 19일 16시31분
AI 혁신 가시밭길, 전북 지자체 전문인력 전무
도청도, 시군청도 데이터직 단 1명도 없어세계 AI 3대 강국, 피지컬AI 육성 등 걱정
국회 행정안전위 한병도(익산을·사진) 의원이 19일 내놓은 행정안전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자체 소속 전산직렬 공무원 총 4,549명 중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데이터 직류는 단 19명(0.4%)에 불과했다.
전북 지자체의 경우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전북자치도청은 전체 39명의 전산직을 뒀지만 데이터직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등 14개 시·군청 또한 마찬가지로 전산직 175명 중 데이터직은 없었다.
이렇다보니 일반 전산직이 AI 관련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조차 도청은 6명, 일선 시·군청은 통틀어 13명에 그쳐 1곳 당 0.9명에 불과했다.
이런 실태는 전국적으로 엇비슷했다.
실제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청 중 데이터직 공무원을 둔 지자체는 광주시(4명)가 유일했다. 기초 구·시·군청 또한 광주 3명, 충남 8명, 강원 3명, 전남 1명이 전부였다.
지난 2020년 데이터직 신설과 함께 재작년부터 공채가 시작됐지만 지자체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지자체마다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한 데이터직보단, 전산분야 업무라면 이것저것 조금씩 다 할 수 있는 올라운드형 전산직을 선호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전문인력 부재가 급속한 AI 확산, 이를 뒤받침할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 내년도 시행에 대응할 수 있을지, 더욱이 이재명정부의 세계 AI 3대 강국 진입과 같은 국정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북은 차세대 AI 상용화를 목표로 한 국내 첫 피지컬AI 실증사업지로도 선정돼 내년부터 5년간 무려 1조 원이 투자될 예정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그 우려는 한층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사람 없는 AI 행정은 불가능하다”며 “현재처럼 전산직에 AI 업무를 덧붙이는 방식으론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및 AI 직무체계 개편 계획을 신속히 마련하고 광역 단위 공동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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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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