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0월 21일 16시56분
"李, 트럼프 부당한 투자강요 버텨라"
시민사회, 미국 트럼프 행정부 강력 규탄"대한민국 주권과 민생은 흥정 대상 아냐"
/정성학 기자
“트럼프 요구를 수용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100년간 먹일 무상급식비가 날아가고, 새로운 일자리 350만개, 또는 대형 공공병원 500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 사라진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천문학적인 대미 현금투자 강요, 한국인 기술자 쇠사슬 체포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동맹국조차 전범국 취급해 말썽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이 같이 거듭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과 농민회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내란세력청산·사회대개혁 전북개헌운동본부는 21일 전북자치도의회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주권과 민생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의 부당한 관세 협박과 투자 강요에 절대로 굴복해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양국이 합의안을 도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졸속 협상’이라며 경계했다.
단체는 “지금 트럼프가 미쳐 날뛰며 강도 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미국이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망해가는 미국에 투자하지 말고 국내 민생 회복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선택은 오직 하나, 중국, 인도, 브라질처럼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한 채 관세를 맞더라도 끝까지 맞서고 버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 게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전북개헌운동본부는 모든 노동자, 농민, 시민, 청년과 함께 주권과 민생을 지키는 길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고 결의했다.
전북개헌운동본부는 오는 24일 오후 5시30분 전주 풍패지관(객사) 앞 도로에서 다시 한 번 시민대회를 열어 중앙 정관가에 사회대개혁을 촉구할 계획이다.
사회대개혁 과제론 완전한 내란세력 청산, 권력구조를 개편할 개헌, 미국 트럼프 리스크 극복 등을 꼽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행태는 지역 산업경제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도내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전북지역 전체 수출액 63억6,000만달러 중 가장 많은 18.8%를 차지했다.
특히 고율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부품과 철강은 대미 수출액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게다가 대미 수출액 1위인 농기계분야 또한 세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문제의 관세가 적용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이 때문에 전북 기업의 대미 수출은 약 9.9%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경우 수출액은 연간 1,621억원 줄고, 지역내총생산 또한 약 2,007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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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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