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0월 23일 07시25분
[사설] K-종자, 세계로 뻗어나가야
국제종자박람회 김제서 개막지금 세계는 씨앗전쟁중
'2025 국제종자박람회'가 22일 김제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개막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김제시 등이 '씨앗 하나 세상을 바꾸는 힘'을 슬로건으로 사흘간 여는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종자 기업과 기관들이 육성한 480개 우수 품종이 전시된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씨앗 하나, 세상을 바꾸는 힘(One seed, Change the world)’이란 슬로건 아래, 종자기업과 농기자재 관련 9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해외바이어 초청과 수출상담 지원을 강화, 81억 원 규모의 종자 수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관과 전시포에선 전국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농업 관련 단체, 종자산업 관계자와 농업인, 해외 바이어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 포토존, 푸드존에서는 일반 축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박람회가 국내 우수품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종자산업의 미래가치를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종자산업 시장 규모는 연 평균 5.4% 성장했지만, 2020년 기준 연판매액 5억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는 종자업체 중 89.4%에 해당한다. 종자업체 수는 2015년 1200여개에서 2020년 1600여개로 늘었는데, 상당수가 소규모 업체이며, 연 매출액 40억원 이상인 곳은 단 1.8%에 불과하다. 영세성 심화가 국내 종자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같다.
국내 종자 산업은 영세성을 탈피 못하고, 기업 투자도 점점 위축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종자기업의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눠먹기 식의 예산 지원이 아닌, 종자기업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서 규모화를 하고, 규모별로 연구개발 예산 등을 차등 지원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종자 기업이 매각되면서 초국적 기업은 1300억~15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채소 종자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다.
우리는 '종자를 잃어 버린 나라'가 됐다. 우리처럼 종자를 잃어 버린 나라들의 농업 현실과 초국적 종자 기업들의 종자 무기화 전략들과 실태, 초국적 기업들에 의해 만들어진 GMO 작물(유전자변형작물)이나 터미네이터 종자들의 진실과 인류에 끼치는 영향(폐해), 종자 주권의 필요성 등 종자를 둘러싼 그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종자주권 회복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국산 품종이 속속 탄생하면서 결실을 내고 있다. 무, 배추, 고추 등이 호평을 받고 버섯, 딸기, 키위, 토마토 등도 수출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내친김에 외환위기 때 해외로 팔려나간 우리의 땡초, 청양고추도 되찾아오면 좋겠다.
지금 세계는 씨앗전쟁중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종자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며, 치열해지는 세계 종자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혁신과 산업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육종’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함은 물론 종자산업 기반 구축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
/오승옥(마을활동가·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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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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