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10월 23일 13시05분
부안군, 기후재해에 쓰러진 논콩… 농민의 희망을 지켜야 한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 저온 현상은 파종기부터 농민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어 7월과 9월에는 폭우와 고온다습한 기후가 겹치며 병해가 급속히 확산됐고 평야 지대인 부안지역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논밭에서는 피해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수확량과 상품성 모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번 피해는 단순한 작황 부진이 아니다.
기후변화와 재배환경의 구조적 취약성이 맞물린 농업재해 수준의 심각한 피해다.
벼 대신 논콩을 심고 정부의 정책을 신뢰한 부안의 농민들은 올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농민들의 한숨과 걱정은 단순한 수치로 담을 수 없는 살아 있는 현실이다.
부안지역의 논콩 재배면적은 2024년 2729ha에서 2025년 3855ha로 41% 이상 증가했고 재배 농가도 1610호에서 2217호로 늘었다.
정부가 쌀 과잉생산에 따른 대책으로 논콩 재배를 적극 권장하면서 전국적으로 논콩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농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희망이 커진 만큼 농업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와 고통 또한 그만큼 커졌다.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콩 뿌리의 산소 결핍으로 생육이 멈추고 과습이 지속될 경우 수확량이 평년 대비 30~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이번 피해는 바로 그 현실을 보여준다.
부안지역의 농민들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지역 공동체의 삶을 지탱하는 근간이며 부안 농촌의 미래를 품은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땀과 노력은 우리 지역의 문화와 전통 삶의 터전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다.
이제 우리는 농민의 희망을 지켜야 한다.
논콩 농가의 피해가 단순한 농작물 손실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민의 삶과 꿈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 속에서도 그들이 품은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야 한다.
/김원진 (부안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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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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