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0월 23일 15시24분
[온누리]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경광봉을 흔들며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력의 길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유쾌하고 탈권위적인 방식으로 시작된 이번 홍보 영상은, 경주 회의가 단순한 외교행사가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 했다.
APEC은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태지역의 비전과 실천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도출해 내는데 근본 취지가 있으며, 1993년 시애틀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1회 개최되고 있다. 논의 핵심사항은 APEC 무역·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와 경제협력 방안을 축으로 하여 고위간부회의, 무역·투자위원회 회의 등에서 논의된 사항을 정상회의를 통해서 구체적 실천방안 등 최종 결과를 도출해 냈다.
1994년에는 ‘보고르 목표’를 채택해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하자는 공동의 비전을 제시했고 2005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촉구하는 부산 선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 현재 APEC은 전 세계 무역의 절반,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그 바통은 경주로 이어진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A.I협력과 인구 변화에 대한 대응 등 아태 지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이 이번 회의의 과제이다.
보호주의 확대 속에 열리는 정상회의는 우리의 위상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다. 그만큼 ‘지속가능한 내일’의 출발점이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니다. 이는 한국이 아태지역의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한가운데서 협력과 번영의 비전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역사적 무대로 마샬러가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듯, 우리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안내하는 조종등을 밝히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오승옥(마을활동가·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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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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