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0월 23일 15시30분
전북 양식업 벼랑끝, 실뱀장어 수입제한
EU 올연말 국제거래 규제, 국내 양식업 절반 붕괴 우려치어 수입 제한되면 뱀장어 양식 못해, EU 규제 막아야
유럽연합(EU)이 올 연말 뱀장어속 전 종에 대해 국제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나서 수입산에 의존해온 그 치어(실뱀장어)를 구하지 못하게 생긴 탓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윤준병(정읍·고창) 의원에 따르면 올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제20대 총회에서 EU가 요청한 뱀장어 거래 규제(CITES 부속서 Ⅱ·허가 필요) 여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만약 규제하는 쪽으로 결정된다면 국내 뱀장어 양식장은 직격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의 경우 전체 치어 수요량 80%가량을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은 그만큼 적게 잡히는데다, 치어는 인공 부화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전체 내수면 양식업 중 뱀장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은 더 큰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내수면 양식업 생산량 중 뱀장어는 48%(1만5,978톤), 그 생산액은 무려 82%(5,081억원)를 점유했다.
이 가운데 전북산은 전국 생산량과 생산액 대비 모두 24%(3,818톤·1,215억원)를 차지했다. 게다가 그 전문 양식장만도 무려 130여 곳에 이른다.
덩달아 문제의 국제거래 규제 조치가 통과한다면, 자칫 내수면 양식업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는 지적 또한 마찬가지다.
윤 의원은 “뱀장어가 거래 규제 대상으로 등재되면 수많은 양식어가의 생계가 무너지고 관련산업 또한 궤멸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해양수산부는 국내 양식산업 전체의 존립이 걸린 매우 심각한 사안인 만큼 등재 저지 대책은 물론, 등재시 그 피해 최소화 대책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어느 때보다 관련 업계와 정부간, 정부와 CITES 회원국간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절실한 만큼 해양수산부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10-24 2면
http://sjbnews.com/86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