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10월 25일 08시39분
[독자투고] 수확철 갓길 위험, 농기계-차량 ‘상생 운전’필요
농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속도가 느리고, 야간에는 식별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다.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갓길에 세워진 농기계를 갑작스럽게 마주쳐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많은 운전자들이 공감할 만한 위험한 순간이다. 최근 우리 관내에서도 야간에 콤바인을 실은 트럭을 도로 갓길에 주차해 두었는데,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출동한 사례가 있었다. 커브길 등 시야가 제한된 구간에 주차된 농기계의 낮은 시인성이 이러한 야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농기계 관련 사고의 치사율이 높다는 통계는 작은 부주의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에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일몰 이후 취약 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농기계 운전자들에게 반사판이나 경고등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안내하고, 커브길이나 주요 도로변 등 위험 구간에는 주차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안전은 경찰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농촌 지역 운전자들은 수확철에는 평소보다 감속 운행을 생활화하고,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기계 운전자는 야간 운행 시 반드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도로에 농기계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농기계와 차량이 함께 도로를 이용하는 농촌의 현실에서 안전은 어느 한쪽의 주의만으로 지켜질 수 없다. 서로를 배려하는 ‘상생 운전’이야말로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경찰의 지속적인 관리와 시민의 책임 있는 실천이 더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풍요롭고 안전한 수확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이주연 경사(고창서 해리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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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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