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10월 30일 13시07분
김제 ‘콩애뜰’, 논콩산업 중심으로 도약
생산을 넘어 가공·유통·연구로… K-콩산업의 새 무대 연다김제가 다시 한 번 ‘콩의 도시’로 발돋음을 시작했다.
지평선 들녘에서 자란 논콩이 이제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산업의 중심으로 서려 한다.
김제시의 ‘콩애뜰 논콩산업 거점지구’가 지난 27일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산업 예비지구로 선정되면서, 생산 중심의 농업도시에서 가공과 유통, 연구를 아우르는 식품산업의 거점도시로 나아갈 길이 열렸다.
이번 사업은 김제시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농업 구조 혁신의 핵심 축이다.
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절차 등 행정 과정을 거쳐 2027년 상반기까지 정식 농생명산업지구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콩애뜰’ 거점지구에는 총사업비 660억 원이 투입된다.
지평선제2산업단지와 지평선일반산업단지, 순동산업단지, 죽산면 일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19.3헥타르 규모로 단계별 조성이 진행된다.
풍부한 논콩 생산 기반을 가진 김제지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가공, 유통, 연구 기능을 한데 묶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1단계에서는 논콩종합처리시설을 중심으로 가공공장과 연구지원센터를 세워 지역 내 가공 생태계를 만든다.
이어 2단계에서는 식품기업 유치로 대기업 유통망과 연계된 산업단지형 생산·유통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시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농식품 가공기술과 제품 개발을 고도화한다.
장기적으로는 농식품연구원 설립을 추진하여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 체계를 마련하고, 논콩산업을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이번 예비지구 선정을 계기로 김제가 논콩산업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식량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콩애뜰 거점지구를 기반으로 김제를 K-콩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제지역의 논콩 재배면적은 2025년 기준 약 7,200헥타르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제 그 넓은 들판에서 자라는 콩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농생명산업의 미래를 여는 씨앗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 연구로 이어지는 ‘콩의 산업화’. 김제가 그 변화를 이끄는 첫 무대가 되고 있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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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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