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03일 08시29분
‘수묵의 시간’을 조망하다
청목미술관 기획전 ‘묵의 울림: 한국 근현대 수묵화의 계보와 변용’
전시는 병풍 3점을 포함한 평면작업 9점을 선보인다.
'묵의 울림'전은 한국 수묵화의 전통적 근간에서 출발하여, 근대의 변용과 현대의 확장을 거쳐 오늘날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수묵의 시간’을 조망하고자 기획했다. 단순히 한 시대의 미술 양식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묵(墨)’이 지닌 철학적 깊이와 미학적 울림을 통해 한국 회화의 정신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시도이다.
전시는 전북의 예향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전북 수묵의 맥을 잇는 전주를 다시 수묵의 도시로 되살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국내외 작가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전주가 국제적 수묵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소정 변관식,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남천 송수남, 람곡 하수정, 이철량, 이철규, 박종갑 등 8인의 작가를 통해 전통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수묵의 계보를 살핀다.
소정 변관식,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은 전통 수묵에서 시작, 근대 수묵화의 미학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남천 송수남은 서예와 회화, 추상과 색채의 실험을 통해 수묵의 표현영역을 확장하며 현대 수묵의 전환점을 열었다. 람곡 하수정, 이철량, 이철규, 박종갑은 수묵을 현대적 재료와 감성, 철학적 사유로 재해석하며 ‘현대 수묵의 울림’을 새로운 시각언어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수묵 체험 프로그램 ‘나의 이름, 나의 울림’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자는 먹과 붓으로 자신의 이름이나 전시에서 느낀 단어를 한지에 써서 천정에 매다는 퍼포먼스형 설치에 참여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감정이 공동의 예술로 확장되는 경험을 나눈다.
청목미술관 박형식 이사장은 "묵의 울림은 전통의 먹이 오늘의 감성으로 울려 퍼지는 예술적 순간을 담고 있다"면서"이번 전시가 전북 수묵의 맥을 잇고, 전주가 다시금 한국 수묵화의 중심지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시는 2025 전주문화재단 관광거점도시 '민관협력체계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1-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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