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04일 14시41분
[사설]지방선거 싹쓸이 꿈보다 공천 제대로해야
내년에 치러질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마다 사실상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미 자기 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 모집도 마친 상태다.
상당수의 후보는 무슨 무슨 포럼이니, 연구소니 하면서 사실상의 선거사무실도 열었다. 유권자를 향한 문자 공세도 않아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달로 예정된 민주당 중앙당 지방선거 기획단이 구성과 공천 규정이 정해지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결과가 공식화된 전북지역은 그 정도가 심할 게 뻔하다. 이런 와중에 윤준병 전북도당 위원장 당선자의 일성이 귀에 와 닿는다.
윤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방선거를 압승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모두 현재보다 수를 늘리는 게 압승이 아니겠냐”고 답했다고 한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민주정당의 존재 이유고 목표라는 점에서 당연한 언급이다.
더구나 지난 87년 이후 치러질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사실상 싹쓸이 해온 경험에 비추어 ‘압승’이 새로운 목표거나 낯선 표현이 아니다.
문제는 도내 유권자들의 지지에 걸맞은 후보를 공천하는 일이다. 유권자들은 도내 다수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줄줄이 갑질, 음주운전과 부정 청탁, 뇌물수수 의혹 같은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부실 공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데도 “현재로서는 의혹만 가지고 단정 지을 수 없다”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의혹만 가지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공직자를 차기 공천에서 배제하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부실 공천 우려가 크다면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추고, 유권자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렴하는 게 옳은 태도다. 언제까지 공천만 하면 표를 몰아주는 선거를 계속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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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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