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10일 08시01분
겨울을 채우는 작은 무대의 큰 울림
전북연극협회, 제33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개최
전북소극장연극제는 1993년 창작극 발전과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연극축제로, 공연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도민들에게 연극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연극의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지켜왔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극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북 연극이 지닌 고유의 감성과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터이다.
무대지기의 ‘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김정숙 작·연출)’는 4일~ 8일(평일 오후 7시 30분 , 토요일 오후 4시)까지 창작소극장서 공연을 갖는다.
담벼락 사이로 싸우는 사람,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사람,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 늘 뭔가에 쫓기듯 사는 사람, 등 여러 군상들이 오고 가기를 반복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어느새 골목길은 조용해진다. 그리고 그곳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남아 운다
우리 아트 컴퍼니의 ‘오늘부터 맑음(김영오 작/ 정찬호 연출)은 25일~29일(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30분)’ 까지 김영오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열심히 공부하며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던 승미는 어느날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떨어지는 성적 때문에 부모님과 선생님께도 실망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괴롭힘이 심해져가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승미는 어느 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사건을 겪으며 무너져 버리는데...
극단 자루의 ‘무지개병동 505호(오지윤 작·연출)’은 12월 10일~14일(평일 7시 30분 / 주말 오후 4시)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서 각각 공연한다.
다양한 사연을 마음속에 품고 입원해 있는 무지개병동 환자들. 삶의 목표도, 희망도 없는 무기력한 재이는 병동에서의 요양 생활이 나름 만족스럽다. 세상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그만의 공간, 무지개병동 505호는 평안 그 자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끄럽고 불편한 환자들이 들어오면서 그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신나게 떠들며 재이를 괴롭힌다.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무지개병동 탈출! 재이는 결국 그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탈출하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그들은 모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민철 회장은 “전북의 소극장들은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연극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켜온 소중한 창작 터전”이라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겨울에도 관객과 연극이 서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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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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