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형열 - 2025년 11월 11일 10시57분
무주군 성현석성 신라시대 석축산성으로 밝혀져
이번 조사는 시굴조사를 통해 서쪽 성벽의 실체를 처음으로 확인하고 평탄지에서 건물지로 추정되는 구조를 발견하는 등 고고학적 성과를 거뒀다.
군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 발굴조사팀이 성벽 구조 파악과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유산 지정, 역사문화권 보존·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성현석성은 성뫼산(해발 558m) 정상부를 한 바퀴 두른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둘레는 약 557m에 달한다.
성벽은 내측과 외측을 모두 쌓은 협축식 공법으로 축조 됐으며 장방형 석재를 수평 줄쌓기 방식으로 사용한 특징이 있다.
이는 6세기 이후 신라 산성의 축성법으로 이번 조사는 외측 성벽의 보축 시설과 다수의 신라 토기 편이 발견돼 성현석성이 신라의 석축산성임이 확인됐다.
성현석성이 위치한 무풍면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신라의 무산현으로 기록돼 있으며 647년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였던 무산성 전투의 역사적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무풍면의 동쪽을 휘감은 백두대간의 고갯길인 부항령과 덕산재는 백제와 신라를 이어 주던 가교이자 접경지로서 전략상 요충지였다.
이를 반영하듯 무풍면 일대는 성현석성 외에도 철목리·현내리 고분군 등 삼국시대 유적이 밀집돼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무산성의 실체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가야 멸망 이후 전북 동부지역에서 벌어진 백제와 신라의 각축 양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황 군수는“이번 조사를 계기로 무주가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확인했다”며“무엇보다 성현석성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무산성일 가능성이 높아 졌다는 점은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체계적인 발굴과 보존 정비를 추진 성현석성이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주=이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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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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