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11일 14시21분
허숙영 ‘풍경, 울다’ 7회 순수필문학상 수상
이번 공모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진행, 157명 310편이 접수,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심을 통과한 31편이 본심에 올라, 장미숙 수필가가 심사를 맡았다.
장미숙 심사위원은 “본심에 오른 작품들의 수준이 고르게 높았다”며 “가족 서사 중심의 수필들이 많았고, 표현과 구성에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고 했다. 이어 “좋은 수필은 주제가 흔들리지 않고 내용은 함축적이어야 하며, 어휘의 풍부함과 문체의 담백함, 감각적 비유가 균형을 이룰 때 감동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허숙영의 작품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헤아리면서 일상의 풍경을 ‘울음’으로 환치해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며 “풍경의 소리와 인간의 정서를 감동적으로 연결해 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했다.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생일날 선물처럼 당선 소식을 접했다”며 “공모전 준비 과정이 내 삶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장을 떠올리며 글의 의미를 새삼 되새겼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2002년 '한국수필'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단디 해라이', '비린(比隣) 구멍', '물 발자국' 등을 출간했다.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 흑구문학상 금상, 선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오후 4시 전주 벽계가든 별관에서 열리며, 순수필 동인지 제9집 '들길에서 만난 시간' 출판기념회와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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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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