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16일 14시17분
나비의 날갯짓, 생태의 예술로 피어나다
최미남, 전주 청목미술관서 제9회 개인전 ‘THE BUTTERFLY EFFECT’
전통 한국화의 조형언어를 현대적으로 확장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 조형작품 31점을 소개,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한 회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나비효과의 개념을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 문명 사이의 관계를 사유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나비 날개의 확대와 반복을 통해 자연의 순환성과 생명의 연속성을 상징하며, 산업화와 기술 발전이 초래한 생태적 불균형을 드러낸다.
'Butterfly Effect, with' 시리즈는 여백과 절제로 사유의 공간을 형성하고, 'Butterfly Effect, purple'과 'Butterfly Effect, Connexion' 시리즈는 색채의 변주로 경고와 희망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블루는 지구의 생명력과 회복을, 레드는 기후위기의 경고와 열화를 상징하며, 두 색의 대비는 인간 문명과 자연의 갈등 속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장지(韓紙) 위에 먹, 분채, 석채, 한지, 아크릴 등 전통 재료를 활용한 혼합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재료의 중첩과 질감 표현을 통해 나비의 생명력과 자연의 물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한국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나비를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희망과 회복,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로 바라보고자 했다”고 했다.
완전변태라는 나비의 생태적 특성을 통해 자연의 순환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작은 행동이 지구 생태계 전체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학사,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원광대 일반대학원 조형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50여회 단체전과 다양한 기획 초대전에서 활동했으며, 산속등대미술관 관장, 2022 군산아트쇼 최미남 총감독 등을 지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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