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11월 19일 11시10분
김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4일차
독거노인 방치·적자 휴양림·복지관 부실공사 ‘도마 위’김제시의회는 18일 진행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독거노인 관리 공백, 선암휴양림의 저조한 운영, 노인복지관 리모델링 부실 등 시정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이날 감사는 건설과, 산림녹지과, 주민복지과, 경로장애인과, 환경과, 자원순환과 등 6개 부서가 대상이다.
황배연 행정감사특별위원장은 먼저 급증하는 독거노인 관리 부재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관내 독거노인 가구가 1만 가구에 달하고 그중 60%가 저소득 가구”라며 “가족·이웃과 단절된 고립노인을 위한 조사·관리 체계가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복지 행정의 기본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쓴소리다.
이병철 의원은 김제노인종합복지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 시공 문제를 따져 물었다.
그는 “최근 교체한 인도블럭이 흔들려 어르신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즉각적인 보수를 요청했다.
또한 “민간위탁 6개 사업의 성과 점검이 형식적”이라며 공정한 평가와 피드백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정자 의원도 노인 복지시설의 접근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연휴양림 예약을 ‘숲나들e’에서 해야 하는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예약 접속부터 완료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문 의지가 있어도 디지털 장벽 때문에 이용조차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고령 시민을 배려한 예약 시스템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선암자연휴양림 운영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오승경 의원은 “평일 이용률이 53%, 휴일 예약률도 60%대에 그친다”며 “홍보 부족 등이 심각해 타 지역 휴양림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최승선 의원은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추가 건립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객실 6동 체제로는 실효성이 없다. 운영 지속 여부를 근본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생활환경과 현안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주택 의원은 교월동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뿌리로 인해 주택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가로수 수종 자체가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문순자 의원은 지평선축제 코스모스 꽃길 조성이 실패했다는 민원을 언급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조성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양운엽 의원은 동김제농협 진입로 확·포장 공사가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사고가 잦은 만큼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관 부위원장은 자전거도로 연계가 부서 간 협업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상현 의원은 자활특례 탈수급자 사후 관리가 부족하다며 “생활 안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일 의원은 수소충전소 간판이 ‘H₂’로만 표기되어 어르신들이 알아보기 어렵다며 한글 병기를 제안했고, 우분 연료화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효율 검증도 요구했다.
김영자 의원은 최근 추진 중인 ‘맨발 벗기 길’ 조성 사업이 시민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집중호우 시 황토가 쉽게 쓸려나갈 수 있다며 유지관리 체계 마련을 당부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복지·관광·환경·생활 인프라 전반에서 행정의 기본기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독거노인 관리 공백과 휴양림 적자, 복지시설 부실공사 등 시민 안전과 생활에 직결된 시정 개선 필요성이 재차 강조됐다./김제=백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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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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