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20일 16시25분
컴퓨터와 AI의 진화에 의한 소통의 문해력 변위를 다루다
김대곤, 전주 누벨백미술관서 일곱번째 개인전
'변위(変位)'는 물체가 위치를 바꾼다는 의미이지만 물리적으로는 물체가 특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변화량을 말한다. 이것은 벡터량으로서 크기와 방향을 모두 포함한다. 본 작가는 의학을 전공한 의사이기 때문에 자연의 변위에 대해 생물학적이며 생명학 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사유한다.
작가가 즐겨 쓰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진정 변하는 것도 없다.” 이 기술은 법정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이다” 와도 상통하는 메타포라 할 수 있다. 생명의 기원원소는 염기서열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이 염기서열이 종(種)과 변이를 좌우할 수 있다고 한다.
작가가 표현하고 자는 담론은 시각예술에서 관찰되는 대상의 위상 변화 즉 광범한 의미의 변위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였다. 공간과 시간의 변위, 그리고 그 안의 형과 색의 변위, 환경과 생 명현상의 변위 등에 걸친 관점과 개념을 표현한다.
팜플렛 ①면의 첫 작품에서는 종이 위에 수성물감을 이용한 드로잉에서 전면과 후면을 비교한 형과 색의 이동을 관찰하여 그 변위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우리말 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리부동과 같은 의미의 탐구라고 볼 수 있다. ②면에서는 문명의 발달과 산업의 발달로 현대화 되어가는 지구행성의 기후변화 등의 생태계에 대한 변위를 표현하였다.
③면에서 폭주하는 사회적 갈등과 전쟁의 위협 그리고 컴퓨터와 AI의 진화에 의한 소통의 문해력 변위를 다루었다.
④면에서는 수많은 질병과 생명반응의 이상이 유전자 변위를 거쳐 시작될 수 있으 며 나아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자초한 재앙일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표명하고자 했다.
작가는 "덧붙여 격변하는 문명과 혼탁한 사회현상에 우리는 방황하지 않고 올곧은 생 명의지를 갖고 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가의 작업은 사소한 기우에서 나 온 주제일 수 있지만 작가의 범위에 한정되지 말고 나름 보는 이의 순수한 직 관과 감성으로 보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미술학석사)을 졸업했다. 전라북도미술대전 우수상 2회(서양화, 판화),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최우수상(판화), 무등미술대전 우수상(판화), 벽골제미술대전 우수상(서양화), 갑오동학미술대전 장려상(서양화) 등을 수상했다. 현재 임실군보건의료원 원장(2021- ) 전북대학교병원 이사(2024)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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