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26일 17시30분
뭉치가 없어지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굴까?
하신하 '콩알탄 삼총사 2: 사라진 뭉치를 찾아라!'
학교생활에 숨겨진 엄청난 이야기, 근엄해 보이기만 하는 교장 선생님의 비밀을 파헤치는 '콩알탄 삼총사 ① 사라진 동수를 찾아라!'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콩알탄 삼총사 ② 사라진 뭉치를 찾아라!'는 놀고 숙제하고 밥 먹고 생활하는 집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새로운 등장인물, 새로운 사건, 호기심 넘치며 논리적인, 거기에다 용감하기도 한 콩알탄 삼총사는 도무지 짐작이 안 되는 범인의 단서를 찾아 적극적으로 활약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가장 이득을 얻는 사람이 범인이라고 했어. 할아버지가 지금 범죄 현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게 우연일까?”
동그란 눈에 동그란 안경, 동그란 얼굴까지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니는 콩알 같은 콩이, 복잡한 수학 문제도 술술 풀고 어려운 과학 문제도 척척인 아리, 운동을 잘하고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탄이. 콩이와 아리와 탄이는 숨겨진 물건을 찾고 비밀을 해결하는 걸로 유명한 마루반 탐정단 ‘콩알탄 삼총사’이다.
오늘, 학교가 끝나고 콩알탄 삼총사는 탄이네 집으로 향했다. 탄이네 강아지 뭉치와 놀려고 한다.
뭉치는 아이들을 보면 좋아서 펄쩍펄쩍 뛰면서 얼굴을 핥고 발라당 드러눕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벌써 꼬리를 흔들며 뛰어나와야 할 뭉치가 보이지 않았다. “뭉치야, 뭉치야!” 아무리 불러도 조용했다. 집 안 이곳저곳을 살펴봤지만, 아무 데도 없었어요. 뭉치가 사라져 버렸다.
번뜩 콩이가 말했다. 아까 계단을 올라올 때 아래층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복도에서 뛰지 말라며 혼을 냈는데, 그때 할아버지 집에서 강아지 낑낑대는 소리가 났다. 그건 정말 이상하다. 할아버지네는 시끄럽다고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용기를 내 할아버지를 찾아갔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개는 못 봤다고 잡아뗐다. 이제 어떻게 하지?
고심하던 아이들은 뭉치를 찾는 전단지를 만들었다. 전단지를 놀이터 근처에 붙이고 지켜보며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저기 아래층 할아버지가 다가오더니, 유심히 전단지를 보다가 확 떼 가버리는 게 아니겠는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단지를 뗐다는 건 증인이 나타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은가. 그건 뭉치를 찾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고, 바로 뭉치를 데려갔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아래층 할아버지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다.
용의자, 목격자, 증인, 방해, 확률…… 아이들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은가. 어떻게든 뭉치를 구해야 한다. 콩알탄 삼총사 출동!/이종근기자
지면 : 2025-1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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