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27일 14시10분
[사설]전주시 재활용 뒷거래, 엄한 처벌 뒤따라야
전주시 재활용품 처리 과정에서 대규모 뒷거래가 이뤄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처리업체와 직원들이 현재 추산만으로도 100억 원 넘는 재활용품을 빼돌렸다는 거다. 시민의 재산을 도둑질한 것이어서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이를 알고도 묵인한 의혹이 있는 청소대행업체와 전주시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재활용품 절도 의혹은 이미 수개월 전 경찰 수사가 이뤄져 완산구와 덕진구 2개 직영과 8개 청소대행업체 등 10곳이 연루돼 관련자 68명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시 직영과 위탁업체를 막론하고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관련자들이 대부분 관련됐다는 뜻이다. 빼돌린 규모도 상상 밖이다. 전주시의회 송영진 의원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단독주택에서 리사이클링타운으로 반입된 재활용품은 100만∼110만 kg이지만 경찰 수사가 이뤄지자 매달 120만kg 이상 반입되고 있다는 거다. 경찰이 확인한 절도 피해 규모와 리싸이클링타운이 전주시 재무 모델을 기준으로 산정한 손실 추정액도 크게 차이 난다는 주장이다.
경찰 수사 전후 반입량 증감으로 볼 때 지난 2017부터 올해까지 유가물 매출액은 146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의 실제 매출액은 추정액의 절반에 불과한 78억 원이다. 9년 동안 누적 추정 손실액이 103억 원에 이른다는 게 송 의원 주장이다. 그만큼 재활용품이 빼돌려졌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수년 동안 이런 절도 행위가 가능한 것은 대행업체는 물론 전주시 공무원들이 함께하거나 눈을 감았을 가능성도 크다.
전주시는 관련 혐의자 4명을 추가 고발하고, 수사와는 별도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정직·해고와 계약해지 같은 대행업체 제재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민의 재산을 수년간 거리낌 없이 도둑질한 행위에 걸맞은 엄한 징계와 처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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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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