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02일 14시40분
새롭게 정비된 신축 공간에서 준비한 야심찬 무대
제22회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교수음악회
이번 교수음악회는 그동안 본원 증개축 기간 멈췄던 시간을 깨고 새롭게 정비된 신축 공간에서 준비한 야심찬 무대로 꾸려진다.
주제는 ‘풍류, 현대의 전통을 잇다’이다. 전통예술의 본질을 지키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은 정악, 판소리, 무용, 사물놀이에 이르기까지 전통예술의 주요 장르를 아우른다. 이에 25여 명의 도립국악원 교수진의 폭넓은 예술 역량을 집약한 무대가 될 터이다.
국악 기악 합주의 대표작인 ‘천년만세’는 장수를 기원하고 나라의 번영을 축원하는 뜻을 담은 모음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계면가락도 드리와 양청도드리를 통해 고즈넉하면서도 유려한 선율을 들려준다.
·편수대엽 ‘모란은(여창 가곡)'은 가객 김수장의 시조 '모란은'을 바탕으로 한 여창 가곡으로, 우아하고 청아한 여창의 성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곡 한소리, 대금 박경미, 단소 송혜진, 피리 손순화, 해금 김소윤, 가야금 최은주, 거문고 장연숙, 장구 양윤석이다.
'춘향가 中 동헌경사'는 어사 임호부와 재회한 춘향의 절개와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대목으로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져 판소리만의 장단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소리 김미정, 고수 이상호.
'태평무(박재희류)'는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 을 담은 춤으로, 우아한 궁중정재와 흥겨운 민속춤의 미감을 함께 갖 춘 작품이다. 김미숙, 박은주, 이화진, 이윤경교수 등이 출연한다.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은 흥보가 박을 타 부자가 되고 다시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열창한다. 소리 김연, 고수 박건.
'남도환상곡(황병기 作曲) – 가야금과 춤의 만남'은 가야금 독주곡으로 잘 알려진 남도환상곡을 이번 공연에서 한국무용과 결합해 남도 정취를 한층 깊게 표현한다. 산조의 어법을 바탕으로 다스름–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이어지는 구성미가 돋보인다. 가야금 황은숙, 춤:이화진, 장구 조인경.
'육자배기·삼산은반락·개고리타령·서울삼각산(남도민요)'은 남도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 민요들로, 토속적인 감성과 세련된 창법이 어우러진 무대가 될 예정이다.
출연은 김연, 김미정, 박미선, 심미숙, 유인숙, 김금희, 신정혜, 연주는 대금 김건형, 해금 홍지수, 가야금 최은주, 아쟁 전혜선, 장구 조인경.
'앉은반 삼도 사물놀이'는 삼도농악의 대표 가락을 앉은반 형태로 펼쳐내는 사물놀이로, 호남우도·영남·경기제 농악가락이 차례로 이어지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꽹과리 양석진, 징·짝쇠 양윤석, 장구 김호·편도승, 북 이권희·하재헌.
노복순 교육학예실장은 “전통은 옛것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닌 시대와 호흡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예술”이라면서 “이번 교수음악회가 전북 국악의 깊은 뿌리를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가운데 전통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2-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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