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2월 02일 15시08분
[오늘과 내일]지도자
도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지도자만이...
잘 아시다시피, 스웨덴은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5만 달러가 넘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복지 국가를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그렇다 보니 국민행복지수와 반부패지수(국가청렴지수)가 최상을 유지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부러운 스웨덴도 약 8년 전만 해도 가난, 실업, 빈부격차, 좌우 갈등, 극심한 노사분쟁 등으로 그야말로 암흑의 나라였습니다. 특히 노동손실일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노사분규가 가장 극심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부러워하는, 모두가 꿈꾸는 최상의 행복한 복지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부러워하는 스웨덴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타게 엘란데르"라는 정치가입니다.
현재, 스웨덴 국민에게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타게 엘란데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1946년 45세부터 무려 23년간 총리를 지낸 엘란데르는 재임 중 11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마지막 선거에서는 스웨덴 선거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는 득표율로 재집권한 후,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납니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해놓고 미련 없이 떠난 것입니다. 그가 무려 민주주의 국가에서 20년이 넘도록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대화와 타협이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좌파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총리로 선출되었을 때 국민들은 걱정이 많았고, 노사분규로 힘들어하던 경영자들의 거부감은 컸지만, 야당 인사를 내각에 참여시키고, 경영자 대표와 노조 대표를 함께 모이게 해 노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정계, 재계, 노조 인사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세로 모두의 신임을 얻었던 것입니다.
또한 엘란데르 총리는 검소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총리 시절에도 20년이 넘은 외투를 입고, 구두도 밑창을 갈아가며 오래도록 신었습니다. 부인도 남편을 닮아, 집권 23년 동안 행사장에 참석하기 위해 입던 옷은 단 한 벌뿐이었다고 합니다. 엘란데르 총리는 정직하고 특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관저 대신 임대주택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으며, 직접 운전을 하고 서민을 위해 지은 아파트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퇴임 후, 거처할 집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당원들이 급히 마련해 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여유롭게 살았으며,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모든 국민이 본받을 정직함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1985년 생을 마감했을 때, 전국민은 비통해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훌륭한 지도자 한 명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되었고, 국민들의 복지도 세계 최고가 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엘란데르는 생을 마감했지만, 국민을 위한 그의 헌신은 스웨덴 정치의 교과서로 자리잡았고, 행복한 나라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출마자들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사무실 개소식을 하고, 출판 기념회를 통해 얼굴을 알리는데 매우 바쁜 일정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행사장마다 참석하여 눈도장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심지어 3선으로 현역이 나오지 못하는 시나 군에서는 후보자들을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너무 많아 유권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공약에 넘치는 인간미, 소탈한 모습까지 더해져, 유권자들은 누구를 지지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함량 미달 정치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 철새 정치인, 리더십과 포용력이 없는 정치인, 거짓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정치인.
이런 정치인을 뽑으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 단체장 한 명 잘못 선출했다가 그 시나 군이 변방으로 밀려나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7대 도시였던 영광은 사라졌고,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전북이 되어버렸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엘란데르 같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사심 없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낙후되고 소외된 전북이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민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복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다./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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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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