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12월 08일 12시43분
[독자투고] 겨울철, 노인 보행자는 ‘약자가 아닌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다.
노인은 보행 속도가 느리고 마음은 조급해지기 쉽다. 신호가 깜박일 때 급히 도로를 건너거나,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해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도로는 어둡고 미끄럽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인의 어두운 옷차림은 발견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처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경찰의 단속과 홍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사회, 가족, 그리고 시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함께할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우선, 가족과 이웃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님, 어르신들에게 “밤에는 외출을 피해야 합니다”, “반사 밴드를 꼭 착용하세요.”라고 한 번만 더 당부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지자체와 복지관에서도 교통안전 교육과 반사 용품 배부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생명 보호 활동이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노인 보호 구역과 야간 도로에서는 단 몇 초의 감속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겨울철에는 10m 앞도 정확히 보이지 않는 날이 많기에 “혹시 보행자가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운전한다면 그 한 번의 예측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인 보행자 본인의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야간·새벽 외출 자제, 반사재 착용, 횡단보도 이용, 신호 준수. 이 네가지 기본수칙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자기 보호 장치이다.
겨울의 위험은 어느 누구도 예외로 두지 않지만, 고령 보행자는 특히 더 취약한 위치에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인을 단순한 보행자가 아닌 보호 받아야 할 시민으로 바라봐야 한다.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겨울철 교통사고 없는 따뜻한 계절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문성민 순경(고창서 모양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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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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