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12월 17일 14시19분
[달그락달그락] 일단, 눈맞춤
눈맞춤 청소년작가단의 출판 기념회를 다녀오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 독자들이 사전에 전달한 질문과 작가들의 답변이 오가는 문답 시간이 있었다. 매우 다양한 범위의 질문들이 오갔다. ‘글을 쓸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전승훈 작가는 ‘처음과 끝을 어떻게 쓸까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독자가 읽고 싶게끔, 독자에게 여운을 주게 하는 것이 어렵고, 작품의 장면을 개연성 있게 조립하는 것이 어렵다.’ 라고 밝혔다. 황지원 작가는 ‘처음과 끝을 정해놓고 시작했는데, 갈수록 주인공의 가치관이 바뀌어 개연성을 확립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결말이 자꾸 바뀌어 글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정아람 작가는 ‘부정적인 피폐물’이라는 장르를 통해 어떻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작품을 보고 정말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이 글을 읽었을 때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올 수 있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가 문장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문장이 작가를 통제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정아람 작가는 ‘문장이 작가를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처음과 끝을 정해놨다고 해도 작품을 쓸 때 ‘이 문장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설계해놓은 것과 다르게 문장이 흘러간다면 결말을 바꿀 수 있고, 새로운 정체성을 문장을 통해 부여하기에 문장이 작가를 통제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원예령 작가 또한, ‘문장이 작가를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문장을 만드는게 아니고 문장이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원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과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박시연 작가는 ‘일단 학원물’의 ‘해변 위, 폭죽’이라는 폭죽이 터지는 장면에서 고백하는 장면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밝혔고, 전승훈 작가는 ‘일단 피폐물’에서 ‘휴일은 없었다’라는 제 작품의 시작 장면이 마음에 듭니다. 가난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내용이고,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출판 기념회에 참여한 눈맞춤작가단 청소년 일부와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에는 황지원 청소년 작가는 도서 「일단, 학원물」 집필에 참여한 작가단 구성원으로 해당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정다연 청소년은 「일단, 피폐물」 집필에 참여한 눈맞춤 작가단 부대표로서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원예령 청소년은 눈맞춤 작가단 최초로 단독 저서를 출간한 작가로, 소설 「Click」을 통해 글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집필 목표와 작품 세계를 전했다
1. 책의 주제(또는 집필 계기)는 어떻게 정해지게 되었나요?
- 황지원 청소년 작가(「일단, 학원물」): 올해 학기 초 ‘성장 소설’을 쓰자는 방향은 정해져 있었지만, 이야기의 분량이 길어지고 마감 기한을 맞추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에 작가단 내부 논의를 거쳐 보다 압축적으로 성장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학원물’을 주제로 결정하게 되었다.
- 정다연 청소년 작가(「일단, 피폐물」): 피폐물이라는 주제는 개인이 아닌 작가단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 결정했다. 다소 낯설지만 신선한 주제이기도 했고, ‘피폐’라는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이 주제로 방향이 잡혔다.
- 원예령 청소년 작가(「Click」): 평소 인상 깊게 읽었던 글에서 하와이라는 공간이 ‘이상’으로 등장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글 속 인물들은 끝내 하와이에 가지 못했지만, 나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삶과 관계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필을 시작했다.
2.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황: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앞에 자신의 도플갱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정: 스포일러를 피하자면, 이 작품은 ‘자유를 갈망하는 나비’라는 이미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 원: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서희’가 마지막 전시회를 위해 하와이에 가고, 그곳에서 자유로운 서퍼 ‘태원’을 만나며 삶과 죽음, 관계의 의미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3. 책을 읽을 때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요?
- 황: 읽다 보면 앞 문장과 뒷 문장이 반복되는 부분이 몇 군데 등장한다. 그 부분들을 유심히 읽으면 이후에 등장하는 반전을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 정: 이 작품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희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경각심을 주기 위한 글이다.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었으면 한다.
- 원: 특정 장면보다는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에게 숨처럼, 위로처럼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4. 출판기념회(또는 단독 저서 발표)에 참여한 소감은?
- 황: 책을 출판한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출판기념회까지 열게 되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 정: 이렇게 큰 자리에서 책을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 원: 눈맞춤작가단 최초의 단독 저서라는 말을 듣고 놀랐고,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5. 집필이나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황: 글을 쓰다 보니 처음에 구상했던 설정과 달라진 부분들이 생겼고, 이를 다시 정리하고 바로잡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 정: ‘피폐’라는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 원: 이번 작품에서는 특별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이야기가 비교적 수월하게 풀렸다.
6. 그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황: 머리를 비운 상태에서 처음 설정을 다시 읽어보며 문장을 하나씩 고쳐 나가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 정: 다른 작가단 단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 원: 이야기의 흐름을 믿고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7. 마지막으로, 청소년 작가로서 또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황: 이 책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모두 좋은 경험이니 어렵더라도 글 자체를 좋아해주고 직접 써보길 바란다.
- 정: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 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이와 같이 눈맞춤작가단의 출판기념회 ‘일단, 눈맞춤’이 진행되었다. 박시연 청소년은 작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원예령 작가는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자신의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작은 위로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눈맞춤 작가단의 ’일단, 학원물‘은 온라인 서점 및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일단, 피폐물’과 원예령 작가의 단독저서 ’Click’은 내년 2월 본격적으로 서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눈맞춤 작가단의 출판 활동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예인, 안지원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정예인 기자: 취재후기: 출판기념회를 2년째 취재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출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청소년만의 글을 쓰고, 이를 사회에 출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의 눈맞춤 작가단의 출판 활동을 기대해본다.
안지원 기자: 처음으로 ‘출판 기념회’하는 행사에 가 보았다. 청소년들이 직접 작가가 되어 실제로 책을 출판해 낸다는 것이 의미있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출판된 눈만춤 작가단의 도서들을 다 앍어 보고 싶고, 행사 자체도 재미있게 진행되어서 좋았다. 눈맞춤 작가단의 이후 활동이 꼭 잘 되었으면 좋겠고, 다음에 나올 도서들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들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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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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