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12월 17일 14시25분
[달그락]편리함과 악용, 양날의 칼이 된 AI
AI 활용에 경각심을 더하다최근, 일상 속 인공지능(‘AI’) 활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생성형 AI를 악용한 사기나 범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4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58.7%가 생성형 AI 이용의 역기능으로 ‘생성형 AI를 악용하여 사기나 범죄에 이용할 수 있다.’를 얘기했다.* 이처럼, 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무분별 사용 및 악용으로 인한 여러 사회적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AI를 쉽게 접하는 청소년에게 이러한 사회 문제는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진다.
다꿈 청소년기자단 Approach(이하 ‘기자단’)는 극도로 발달한 AI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청소년 및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기자단은 익산어양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별(15), 이○호(15) 청소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인터뷰는 청소년들이 AI가 작성한 가짜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진행됐다. 청소년에게 AI를 통해 생성한 가짜 기사를 제시하며 몇 차례 대화를 나누었지만, 인터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해당 기사가 가짜 뉴스임을 판별하지 못했다.
추후, 청소년들에게 해당 기사가 AI로 작성된 가짜 기사란 사실을 밝혔다. 이에, 김 청소년은 “저도 이걸 보고 처음엔 정말 이게 진실인가 생각했다”고 말하며, “AI가 발전을 너무 많이 해서 잘 알아볼 수 없구나”고 소감을 밝혔다. 이 청소년 역시 “거짓 기사인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학생들의 AI 활용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익산어양중학교 전재희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전재희 교사와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1. AI를 활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 태도나 실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A1.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긍정적인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효율성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이 모르거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AI에게는 바로 물어볼 수 있어, 학습 목표나 과제의 결과물에 학생들이 훨씬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면 같습니다.
반대로 부족한 사고력은 AI의 부정적인 영향입니다. AI의 편리함과 빠른 응답으로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불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언제나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내려주는 AI의 대답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고력도 근육이나 체력같이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이 AI 활용에 익숙해 생각하는 연습이 부족한 탓에 낮은 사고력이 가장 안타깝고, AI의 부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Q2. 가짜 콘텐츠에 대한 학생들의 경각심은 어떤 것 같나요?
A2. 제가 보는 학생들은 가짜 콘텐츠에 대해 경각심을 거의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딥페이크를 통한 성범죄 등의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그 외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인스타에서 보는 카드뉴스나 유튜브에 올라오는 가짜뉴스를 보며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사실확인 하지 않은 채 맹렬히 비난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가짜 콘텐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경계하거나 사실 검증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짜 콘텐츠로 인해 당장 손해 보는 게 없으니, 학생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저 또한 비슷한 것 같습니다.
Q3. AI 활용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3. 정확성을 맹신하지 말 것, 윤리성을 지킬 것 총 두 가지입니다.
먼저, Chat GPT의 대답이 사실인지 정확성을 체크해야 합니다. Chat GPT는 온라인에 있는 정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학습하기도 하고,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실제로는 없는 정보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직접 겪은 후, Chat GPT의 대답에 오류가 없는지 한번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학생 여러분도 Chat GPT를 맹신하지 말고 반드시 여러 번 확인하세요!
두 번째, 윤리성을 지켜야 합니다. 표절 혹은 저작권 문제가 없는지, 인종, 종교, 성별 등 특정 가치관에 편향되어 있지 않은지, 혹은 누군가에게 해로운 정보나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AI 도구를 남용하지 않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책임 있게 활용해야 합니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딥페이크나 AI 음성 보이스 피싱과 같이 AI를 악용한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재희 교사는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학생들이 현명하고 도덕적인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며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AI는 우리의 삶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그만큼 가짜 기사나 AI 영상같이 실제와 구별하기 힘든 생성물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이번 기사를 읽고 난 후, AI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김세연, 김주언 청소년기자
*출처: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61쪽에서 인용
[포토 기사]
청소년 인터뷰 당시 사용한, AI가 제작한 거짓 기사이다.
[취재후기]
김세연 : 당신은 AI에 대해 얼마나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AI를 사용하는 데 큰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미 우리의 삶 속 깊숙이 자리 잡은 AI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삶의 질을 높여주니, 그 누가 사용하지 않겠는가. 그는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나 유튜브 등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AI 남용과 오용의 심각성, AI 저작권 문제 등 다양한 악용 사례를 다루는 목소리가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딥페이크 사건이나, AI 보이스피싱과 같은 악용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편리함을 제공하던 AI가 어느새 양날의 칼날이 되어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용도가 변질된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이용자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러한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지역 사회의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이번 기사를 작성했다. 이 기사가 사람들이 AI를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고, 안전한 사용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주언 : AI 콘텐츠가 점점 정밀해지는 요즘, 청소년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기사를 쓰게 되었다. AI를 활용한 딥페이크나 너무 AI에 의존하여 청소년의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점 등을 말해 약간의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이 기사를 읽고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AI를 잘 활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김세연, 김주언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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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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