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23일 15시27분
30년 넘는 우정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보이다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작가의 삼인전, 전주 솔 미술관에서 개최
제36회 삼인전이 16일부터 29일까지 전주 솔 미술관(Art Museum SoL)에서 열린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 작가는 80년대 후반 예술가들의 발길이 잦았던 동문사거리에서 인연을 맺었다.
막걸리 한 사발을 기울이다 예술에 대한 동질감을 느껴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 전시는 세 명의 작가들이 밤낮으로 예술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함께 해온 시간 속에 장르도 분야도 다르지만 20여점의 작품으로 삼인삼색을 뽐내고 있다.
선기현은 자연과 맞닿은 풍경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하되, 물감을 두툼하게 올리는 방식은 지양한다. 화면은 담백하지만 색은 또렷하다.
지난해 작업과 연결되는 신작 8점을 소개하며, 계절의 공기와 자연의 리듬을 조용히 화면에 옮겨놓는다.
김두해는 추상과 반추상을 넘나들며, 화면을 ‘비워두는 것’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는 시와 소설을 '우리들의 현실'로 받아들이며, 한 번쯤은 눈여겨보고 사유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왔다.
작품엔 ‘쓸쓸함’이라는 정서가 스며 있다. 말로 채우기보다 여백으로 남겨진 감정이 관객의 시선을 오래 붙든다.
이흥재는 사진 작업을 통해 순간의 감정을 공유한다. 셔터를 누르는 찰나의 떨림, 그때의 감정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싶다는 바람이다. 사진 속 풍경은 기록이 아니라 체험에 가깝다. 그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숲 속에서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그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2-24 10면
http://sjbnews.com/867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