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12월 23일 16시09분
‘2025 라보체 송년음악회’...우리가곡·이태리가곡 선보여
전주대 평생교육원 가곡반·라보체합창단, 독창·중창·합창 이어져순수 아마추어들 우리가곡·이태리가곡, 합창으로 겨울밤 수놓아
베이스 최병연씨도 노래 부른 계기가 비슷하다. 최씨는 “남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노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참여했다”면서, “동료애와 성취감을 느끼고 일상이 즐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해서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니고 노래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라고 말하는 전주대 평생교육원 학생들도 생각이 비슷하다.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가곡(성악)반 학생들과 라보체합창단원들의 울림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일 오후 5시 전주 더클래식아트홀에서 열린 제49회 라보체 ‘2025송년음악회’를 찾았다.
라보체성악연회‧라보체합창단이 주관하고 전주대학교가 협찬한 이날 송년음악회는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가곡(성악)반 학생들과 라보체합창단원들의 독창과 중창, 합창으로 진행됐으며, 우리가곡과 이태리가곡의 진수를 보여줬다.
바리톤 정건식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지도‧지휘에 김석원 교수, 반주에 김봉균‧김정은 피아니스트가 아름다운 멜로디로 리듬을 더했다.
첫 무대에 오른 바리톤 홍창선씨 ‘기다리는 마음’(김민주 시, 장일남 곡), 소프라노 최혜성 ‘그리움’(고진숙 시, 조두남 곡), 소프라노 송태정 ‘첫사랑’(김효근 시‧곡), 바리톤 김선웅 ‘청산에 살라라’(김연준 시‧곡), 태너 박문희 ‘내맘의 강물’(이수인 시‧곡), 태너 곽경문 ‘아름다운 동행’(황덕식 시‧곡), 소프라노 김미경 ‘남촌’(김동환 시, 김규환 곡) 등을 부르며, 그동안 평생교육원에서 갈도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진 소프라노 김정희 ‘꽃피는 날’(정환호 시‧곡), 태너 이보연 ‘그대 그림자’(윤준경 시, 임긍수 곡), 바리톤 이상용 ‘가을의 노래’(이해인 시, 김효근 곡), 바리톤 정건식 ‘눈’(김효근 시‧곡), 소프라노 홍영의 ‘꿈의 날개’(이해인 시, 김효근 곡), 소프라노 김미영 ‘그리움’(이채민 시, 김효근 곡)을 부르며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날 부부(태너 박문희‧소프라노 이미영)가 듀엣으로 ‘겨울의 어느 멋진 날에’(한경혜 시, 롤프 뢰블란트 곡), 그리고 여성 듀엣 소프라노 장은숙·이소영씨의 ‘Sull' aria(피가로의 결혼 중)를 선사해 청중들의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이탈리아 가곡 ‘Non e ver'(거짓말)를 부른 소프라노 문현옥씨, 소프라노 손경운 ’Che faro senza Euridice'(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살까), 베이스 황양우 'I' te vurria vasa'(그대에게 입맞추리), 태너 박진배 ‘Musica proibita'(금단의 노래), 소프라노 이소영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소프라노 장은숙 ‘Caro nome che il mio cor’(그리운 그 이름이여) 바리톤 김시온 ‘아베마리아’ 등을 수준 높게 소화하면서 깊어가는 겨울밤을 수놓았다. 이어진 라보체합창단(단장 김미영)의 ‘남촌’, ‘나하나 꽃피어’를 주옥같은 멜로디와 이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면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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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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