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기현 기자 - 2011년 08월 19일 19시29분
관광 군산 시내버스 노선 대폭 개선 시급
근대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관광도시 군산이 시내버스 노선부터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군산역과 원도심, 새만금방조제를 잇는 버스노선이 없어 기차여행 등을 통해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군산을 찾은 김모(68·강남구 일원동)씨 부부는 군산역에서 옛 군산세관을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노선이 부족해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야 했다. 또한 원도심에서 새만금방조제를 찾아가려 했지만 버스노선이 전혀 없어 난감했다는 것.
김씨는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 아내와 함께 기차를 타고 군산을 찾았다. 관광도시로 소문나있어 와 봤는데 기본적인 교통인프라 조성부터가 안돼 있다”며 “관광코스마다 연계성이 부족해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는 사람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내버스에도 노선번호만 표기할 것이 아니라 버스 앞에도 노선방향을 표기할 필요가 있다. 관광안내 책자에도 관광코스 버스노선에 대한 부분을 추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지역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불편은 관광코스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옛날 노선에 치중돼 있다보니 사통팔달의 의미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군산대에 재학중인 안모(21·여)씨는 “학교에서 대야까지 가는데 50여분이 걸린다. 군산에서 전주가는 시간보다 길다”며 “군산도 도로정비가 잘돼 길이 사통팔달로 뚫려 있는데 시내버스 노선만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산시내버스 노선을 확인한 결과 명산사거리에서 군산역을 가는 버스는 3번(미성동-군산역), 4번(문창초(해성)-군산역), 5번(문창초(타운)-군산역) 등 3개 노선밖에 없었다.
원도심에서 버스를 이용해 새만금방조제를 가려고하면 더욱 힘들다. 새만금방조제를 가는 버스는 군산대 정문(3시간 간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선 군산대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관광코스가 연계되지 않아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시민 신모씨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근대역사문화가 산재해 있는 원도심을 거쳐가야 한다. 근대역사박물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관광코스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내버스 종점을 내항 인근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은 시내버스 노선이 구불길이 많다. 관광도시에 맞게 새롭게 개편해 직선노선으로 확 바꾸어야 한다”며 “이제는 버스회사 운영위주에서 시민편의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원도심에서 새만금방조제를 직접 가는 버스노선 개편은 아직은 힘들다. 군산대에서 새만금방조제를 가는 버스가 현재는 3시간 간격인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버스증차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송지구 등이 생기면서 버스노선 개편이 필요하다. 오는 9~10월경에 대폭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은 군산여객 56대와 우성여객 56대 등 총 112대의 시내버스가 53개 노선을 운행 중에 있다.
/김기현 기자 sisando@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