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19일 15시53분
100여점의 판화 소품과 함께 하는 손맛 산책의 시간
이번 전시는 기존에 작업한 작품과 신작 판화 소품을 합쳐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화담’은 2017년부터 매주 SNS에 가로세로 10cm의 소품 판화를 소개한 ‘주간화담’ 시리즈에서 비롯됐다. 주간화담은 그때그때 떠오른 작가 개인의 상념과 함께 사회적인 사건들, 일상의 경험을 담은 작품들로, 그림에 덧붙인 짧은 글과 함께 이루어져 있다.
전시는 그동안 하나둘 쌓인 60여점이 전시된다. 또, 숲을 주제로 작업한 신작 20여점, 부채 선면에 작업한 판화부채 10여점, 연극 포스터용 작화 및 서체 판각작품 10여점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목판화는 작업의 특성상 나무를 조각칼로 새기고 종이에 찍는 과정을 반복한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작품 에디션을 채우는데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 비록 ‘소품’이라 해도 작업에 쏟은 시간과 공력은 만만치 않다. 크기와 상관없이 작품의 내면을 찬찬히 살피고 진득하게 음미해 볼만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지난 3월 봄에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뜨거운 여름에 선보이게 됐다며, 바이러스와 홍수로 지친 요즈음 잠시나마 편안한 사람과 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그림 속에서 휴식과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에서 출생,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14회의 개인전과 80여회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전주 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 활동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에 ‘판화카페대수공방’을 열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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