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0년 11월 15일 14시45분
“전북 중기협동조합의 변화·혁신 기회 되길”
전북 중기협동조합 우수조합 현장방문·벤치마킹중소기업중앙회, 제도개선으로 중기인들에 희망
전북도, 중기협동조합 육성 3개년 기본계획수립
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협의회가 ‘우수조합 현장방문’을 통해 벤치마킹을 서두르는 등 전북중기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가 제도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있는 점도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전북도는‘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 조례에 따른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3개년(2021년~2023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는 지난 12~13일 전북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秋季 워크숍’을 가졌다.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공유하며, 연말연시 따뜻한 이웃사랑 나눔 실천을 위함이다.
이번 워크숍은 먼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을 방문해 2,000만원 기부금을 전달하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기문 회장은 간담회에서 제도개선으로 ‘중기협동조합의 중기 지위 인정’, ‘조합추천 수의계약 한도 확대(5천만원에서 1억원)’, ‘중앙회에 납품대금 조정협의권 부여’, ‘지자체 중기협동조합 육성 조례 제정 및 활성화 계획 수립(전북) 등 업무성과가 있었음을 밝혔다.
전북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성기 이사장(포토 필 스튜디오)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조합에서 생산되는 마스크 구매를 김기문 회장에게 중앙회 차원에서 일정부분 구매 요청을 하자 적극적인 검토속에서 쾌히 승낙을 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우수조합 현장방문’은 경기도 파주군에 있는 한국펌프공업조합과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사업조합 등을 방문 협동조합 조직화와 공동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질의 하는 등 다가적인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먼저 한국펌프조합(이사장 한경수)을 찾았다. 펌프조합은 2004년 11월 26일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국내유일의 펌프관련 전문조합이다. 펌프 및 관련부품에 대한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지도와 더불어 경영지도 등을 하고 있다. 게다가 펌프에 대한 단체표준 규격을 제정해 제품 표준화와 품질고급화를 달성하고 다양한 고객욕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펌프조합의 조합원 수는 현재 전국 142개 조합원이 있다. 자산은 2016년 1억 6천만원에서 2019년 38억 9천만원으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물론 부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동시험장 운영을 위한 협동화단지 구축’ 등 ‘산업표준개발기관 지정서’,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등을 갖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이 조합의 한경수 이사장은 임실출신으로 올해 나이 90세다. 펌프조합의 산 증인으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이사장은 “고향에서 오신 여러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볼모지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주변에서 안된다며 말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동조합만이 살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해냈는데 여러분은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열정을 가지고 조합원들에게 설득도 하고 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그때는 탄력이 붙어 더 큰 목표를 향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출판도시문화재단)를 찾았다. 파주출판도시는 출판기업을 위해 1997년 지정된 국가산업단지다. 면적은 여의도 크기의 5분의 1 수준인 158만여㎡(48만평)다. 출판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정하면서 서울과 지방도시 곳곳에 산재한 출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조성했다. 지식과 정보를 만드는 세계적 출판 클러스터를 세우겠다는 목표였다.1998년 11월 토지조성과 도로건설 등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첫 삽을 뜬 파주출판도시는 이때부터 다른 산업단지와 차별화를 선언했다. 입주 기업은 단순히 출판 도시가 아닌 인간을 위한 공동체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산업단지이자 도시로서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먼저 조합원들은 건축 설계지침을 만들고 이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2년 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세워졌고 기업이 건축물을 짓고 입주를 시작했다. 1단계 사업 파주출판단지에는 160개 건물에 300개사가 모였다. 국가산업단지로서 산업적 효과도 크다. 고용인원이 1만5천명에 이른다. 지난 2007년부터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112개사 입주가 확정됐고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도 참여했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책잔치’, ‘파주북소리’, ‘출판도시인문학당’, ‘국제출판동향 전망 컨퍼런스’, ‘파주에디터스쿨’, 동아시아 책의 교류‘, 기타행사 등이 있다. 공간은‘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 ‘문화공간’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실은 ‘사진자료’, ‘영상자료’, ‘발간도서’, ‘기타자료’실 등이 있다. 이같이 큰 규모의 출판도시가 파주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환구 사무처장은 먼저“출판도시 입구에 위치한 한옥(사랑채)은 출판도시에서 새로이 불러지는 정읍사로, 서호정사(西湖精舍)의 내력을 소개하며 김동수씨의 작은댁 사랑채를 옮겨 세운 것이다. 출판도시는 모두 현대건축물로 조성돼 있지만 한옥(사랑채)은 유일하다. 출판도시의 역사와 품격 있는 도시 문화공간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판도시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향후 파주출판도시는 입주기업 600여개사, 2만명을 고용해 3조원의 생산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보차원에서‘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견학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우수조합 현장방문’과 ‘파주출판도시 방문’은 고향이 전주인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중소기업회 이희건 회장(현, 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고향의 중기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이곳을 찾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 조합 이사장들은 “‘우수조합 현장방문’에 직접 나서 안내하는 등 우수조합을 방문할 수 있도록 막후 접촉을 하는 등 배려가 있었는데도 되레 전북중기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줘 고맙다고 전해 몸들바를 모르겠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북가구공업협동조합 박병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있는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의 현장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조합이 어떻게 운영해야 발전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기중앙회 두완정 전북지역회장(사진)은 “‘중기협동조합의 중소기업 지위인정’은 큰 성과라고 말하고, ‘조합추천 수의계약 한도 확대’, ‘중앙회에 납품대금 조정협의권 부여’, ‘지자체 협동조합 육성 조례제정(전북도·전주시)’, ‘전라북도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 수립’, 공동사업 지원예산 확대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회장은“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존재이유는 공동사업 촉진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수익성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며 “이번 워크숍이 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변화와 혁신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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