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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1월 23일 13시28분

[경제와미래] 분열 극복은 인화(人和)에 있다.

“지역과 이념, 계층 간의 분열을 극복하는 자세는
전북만의 몫이 아닌 모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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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전주시의회 문화경제 위원장)



개인적 체험을 중심으로 삼으면서도 사적 차원을 넘어서 민족현실을 뚫고 가려는 맑은 정신을 보여주는 안도현 시인은 ‘모닥불’에서,

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훅훅 입김을 하늘에 불어놓는

죽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키는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키는

그 날까지 끝까지 울음을 참아내는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한 그루 향나무 같다

라고 했다.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의 희망을 위해 전진하는 내용을 보면, 우리 전북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보는 것 같다.

우리 전북은 과거 60년대까지만 해도 곡창으로 유명했고 살만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이후 산업화에 소외되고 밀려나면서 타 도시에 뒤처지고 압축성장 과정에서 낙후되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경제성장의 혜택을 입고 물질과 문화적 풍요를 누리며 낭만 시대를 구가할 때, 우리 전북은 선거철만 이용되고 버려지기를 반복되는 삶을 살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런 사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불을 돌파하고 나라는 선진국반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이면엔 지역 간 격차와 계층 간 불평등, 이념 갈등 등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국가는 부유하지만, 불평등 사회의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어, 누구를 위한 성장이었느냐는 의문과 함께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 전북도민들에게는 낙후탈피라는 꼬리표를 도전과 응전으로 떼어내려 안간힘을 쓴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이후를 겨냥한 ‘한국형 뉴딜’ 구상에 따라, 전북도에서도 디지털과 그린을 양대 축으로 하는 ‘한국형 뉴딜’ 10대 대표과제 가운데 그린에너지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핵심으로 ‘전북형 그린뉴딜’을 향한 추진 구상을 발표했다.

새만금을 그린뉴딜 1번지로, 전북혁신도시를 국제금융도시로, 전북을 농생명 수도로 만들어가고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까지 이뤄낼 수 있다면, 그간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호 태양광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나온 뒤에 한줄기 봄바람이 불어왔다.



선거철만 되면 이용당했던 새만금 사업이 첫 삽을 뜬지 20년 만에 바다를 메워 방조제를 쌓았고, 방조제를 쌓은 지 10년, 공사를 시작한지 5년 만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새만금 내부간선도로가 공사를 마치고 11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뒤이어 탄소산업을 주도한 전주의 한국탄소산업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이 확정되어 국가공공기관으로 승격되었다는 낭보가 언론에 전해졌다. 참으로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간의 소외와 낙후탈피를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국토의 균형 발전과 계층 간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전라도와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을 복원 했지만 호남의 변방이 된 현실에서 전북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부, 여야 정치권 지도부는 우리 전북에 손을 내밀어야 옳지 않은가?

天時不如地理 地理不如人和(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 하늘의 때(시운)는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라는 맹자의 말처럼, 지역과 이념, 계층 간의 분열을 극복하는 자세는 전북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화(人和)’에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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