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공현철 - 2021년 02월 25일 17시15분
옛 대한방직 터,`상업 중심' 개발
자광측이 제시한 개발안과 유사하나, 토지 40% 환수 제시 등이 관건전주시 “내부검토 과정 거쳐 수용 여부 판단, 이후 자광 측에 통보 예정”
자광 “충분히 협상 여지 있고, 권고안 분석한 뒤 협상안 마련 할 것”
옛 대한방직 부지는 사유지로, 공론화를 거쳐 개발 방향을 결정해야 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에 있어 시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공론화가 시작됐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날 “옛 대한방직 부지의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1년간 시나리오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거쳤다”면서 “전주시장은 시민의 이 같은 의견을 토대로 최선의 결정을 해달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시나리오워크숍을 통해 도출한 대한방직 부지 개발 시나리오(안)는 3가지다.
이 가운데 상업시설 중심의 개발 방안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관광 공간(시나리오 B)’에 대한 지지율이 7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업·업무시설 중심의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시나리오 A)’은 49.9%, 공원과 공공시설 중심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간(시나리오 C)’은 43.4%의 지지율을 보였다.
시나리오 B를 구체적으로 보면 주거지역에는 한옥형 아파트가 건설되며, 상업지역에는 백화점과 타워, 컨벤션, 놀이시설, 관광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공공부지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공연장, 생태공원, 체육시설 등 시설이 마련된다.
다만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전체 부지의 40%를 계획 이득으로 환수도록 했다.
이양재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시나리오 B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음을 고려하되, 시나리오와 A와 C에 담긴 시민 의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을 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권고문은 시민의 의견과 바람을 담아 도출한 최종 결과물이다”며 “수용여부는 전주시와 개발자의 몫이지만 시민들의 의견도 나온 만큼, 이를 적극 반영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제출된 권고문을 토대로 법적 이행 가능성 등 전반적인 권고문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또 빠른 시일 토지주인 자광 측에 권고사항을 통보할 예정이다.
자광 관계자는 “시가 권고안을 보내면 구체적으로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구 유연로 일원의 옛 대한방직 부지는 23만565㎡에 달한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각각 6,228㎡와 7,873㎡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7년 자광이 21만6,463㎡를 매입했다.
자광은 해당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이면서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건립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는 “토지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논란과 장기적 도시개발 계획 등과 맞지 않는다”며 제안서를 보류한 뒤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
현재 이곳은 도시기본계획상 주거용지와 도시관리계획상 공업지역(22만2,692㎡), 자연녹지(7,873㎡)로 돼 있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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