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가 위한 주거 아뜰리에 슈파이허 쯔바이

“팔복동 노후 산단을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변화시킬 계획 어떤 형태로든 청년예술가의 삶 지지하는 정책으로 안착하길”

김 선 정-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김 선 정-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독일 북서쪽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뮌스터에는 도시 남쪽으로 운하가 흐르고 있다. 뮌스터는 루르 공업지역에 속한 도시는 아니지만 도르트문트-엠스 운하가 있어 당시 해상 교통량이 많았던 지역이다. 따라서 산업인프라가 많이 발전된 도시는 아니지만 운하 주변으로 공단과 산업시설이 몰려있다.
그 운하를 끼고 한때 번성했던 폐공장들과 산업기반시설들이 현재는 점점 지역의 처치 곤란한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공단마다 창고라는 의미의 슈파이허가 있는데, 예전에 공단이 활성화 되어있을 때 용이하게 쓰인 적재장이다. 뮌스터 시는 이 옥수수 창고를 개조해서 예술가 주거 및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뮌스터 시의 문화부에 해당하는 쿨투어암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슈파이허 쯔바이는 지역발전의 개발 개념으로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가가 지역의 기관들과 자유로운 협업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필자가 본 이 공간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거주가 가능한 아뜰리에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숙박이 불가능한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창작스투디오와는 달리 창작과 거주가 동시에 가능한 슈파이허 쯔바이는 총 32개의 아뜰리에가 있고 이것들은 층구조, 공간이 나뉘어진 형태, 천정의 높이 등으로 다시 9개의 타입으로 나뉜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작업에 따라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넓이 또한 40제곱미터(약 12평)부터 136제곱미터(약 41평)까지 다양한데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3,10유로에 제곱미터당 2유로가 전기, 가스, 물세로 가산된다. 계산해보면 가장 작은 40제곱미터의 아뜰리에를 위한 집세는 약 204유로로, 화장실을 포함하고 있는 17제곱미터짜리 대학생 원룸 기숙사와 비교해도 말도 안되게 저렴한 임대료다.
다음은 가능한 계약기간이다. 3년, 5년, 10년 단위로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최장 15년까지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최초 지원 시 지원서와 함께 예술가 활동 도큐멘트를 알 수 있는 이력서와 함께 카탈로그와 기타 자료등 증빙자료를 제출한다. 심사위원으로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 베스트팔렌 쿤스트페어라인, 혹은 쿤스트할레 뮌스터의 관계자나 비평가등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슈파이허 쯔바이 내에 예술인프라가 입주해 있다는 것이다. 슈파이허 쯔바이가 입주를 위해 모든 공사를 마쳤을 때, 뮌스터 공립미술관인 쿤스트할레 뮌스터가 시내 중심가에서 아뜰리에 맨 꼭대기층으로 이사했다. 또한, 마이크 카스텐 갤러리와 판화공방을 포함한 코펜라트 출판사가 있어, 입주 작가들과 자연스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라이프치히의 목화방직공장을 개조한 문화공간 슈피너라이가 21세기 독일현대미술이 낳은 네오 라우흐와 같은 스타 작가를 키워낸 8할이 입주 갤러리인 아이겐+아트 갤러리였던 것과도 같다.
이처럼 지역의 예술인프라의 입주는 슈파이허 쯔바이의 운영 목적과 방법을 함께 하며 입주 작가의 작품과 연동할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위치 선점인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공간에 여러 목적의 콘텐츠가 모여있다면 따로이 창작 스투디오 매니저나 예술가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없을 것이다. 예술의 창작과 유통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함께 답을 찾아가면서 삶을 만들어 갈 것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행복주택 정책 내에 예술인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주거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뜰리에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건축의 형태는 매우 다르다. 전주시 또한 팔복동의 노후 산단을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변화시킬 계획이고 주거취약 계층의 주거안정과 주거 약자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전주형 주거복지와 사회주택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청년예술가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지하는 정책으로 안착하길 바란다.